
베트남이 동남아 내에서 최대 전기 생산 규모를 갖고 있지만, 전기 효율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베트남 현지 매체 베트남넷에 따르면 베트남은 1000달러(약 147만2700원)의 국내총생산(GDP)을 창출하기 위해 평균 652킬로와트(㎾h) 전기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도네시아(234㎾)보다 약 2.8배, 필리핀(270㎾)보다 2.4배 더 높다. 이러한 수치는 동남아시아 내 다른 국가에 비해 전기 효율 수준이 낮음을 보여준다.
이에 베트남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에서 높은 수준의 전기 생산 규모를 자랑하고, 특히 태양광과 풍력 발전 등 재생 에너지 분야의 급속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전기 효율성 측면에서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베트남의 경제 구조가 여전히 철강, 시멘트와 같은 중공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산업은 많은 전기를 소비하지만 부가가치는 낮다. 반면, 전력 소비량은 적지만 경제적 가치에 기여하는 서비스 산업이나 첨단 산업은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또한 많은 기업의 생산 기술은 여전히 뒤떨어져 있어 제품 단위당 전력 소비량이 동남아 내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높다. 이는 베트남 상품이 국제 시장에 진출할 때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요소는 전기 가격 정책이다. 베트남의 전기 가격은 수년간 동남아 다른 지역보다 낮게 유지되었다. 이는 생계를 지원하고 생산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에너지를 절약하고 에너지 절약 기술에 투자하려는 인센티브를 감소시킨다.
전문가들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베트남이 전기 소비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서비스, 첨단기술, 디지털 경제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경제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동시에, 베트남 기업은 에너지 절약 장비와 생산 라인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현대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전기의 효율적 및 경제적 사용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전기 가격 정책을 개혁하는 것 역시 필요한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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