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②] "'개그콘서트' 1, 2의 차이는"…김영희가 말하는 코미디의 변화


 
과거 개그콘서트는 TV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다면 2023년 다시 돌아온 개그콘서트2에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코미디언으로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뭘까? 말자할매 김영희와 이야기를 나눴다.
 
소통왕 말자할매 김영희 사진 김호이 기자
소통왕 말자할매 김영희 [사진= 김호이 기자]

코미디언으로서 공백기간 후 개그콘서트에 있어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 뭐라고 생각하나
-신구조화와 관객층이 젋어졌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TV에 지나가는 역할로 나와도 인기가 있었다면 요즘에는 TV로 인기를 얻기까지 오래걸리지만 유튜브나 쇼츠로는 엄청난 인기를 얻는다는게 달라졌다.
 
말자할매를 통해 실감하는 인기는 뭔가
- 저는 분장을 하지 않으면 거의 못알아본다. 근데 예전에는 웃기고 재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 요즘에는 덕분에 힘이 많이 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포기하고 싶을 때 일어나게 해줬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은 언제부터 생계유지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나
- 지금은 넘사벽일 정도로 빛의 속도로 매진된다. 당시에 힘들었던 친구들도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
 
왜 이렇게 말자할매가 큰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하나
- 공감이다. 처음부터 내려가서 소리를 지르면 적응을 못해서 포스트잇을 도입했다. 주작이라고 알던 분들도 많은데 모두 즉흥으로 하는 거다.
 
기억에 남는 고민들이 있나
-공통적인 건 연애 고민과 결혼을 언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다. 말자할매를 하면서 강박이 컸다. 수요일 녹화인데 목요일에 회의를 하고 부족하면 금요일도 회의를 한다. 자신이 없으면 공연장에서 미리 연습을 해본다. 괜찮으면 주말에는 쉰다. 월요일에 감독님 앞에서 리허설을 하는데 통과가 되면 속시원하지만 안되면 화요일에 다시 검사를 받는다. 근데 말자할매는 검사를 받을게 없어서 목금토일 너무 여유롭다. 수요일 당일이 되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 가만히 있으면 불안해서 텐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열심히 떠든다. 강박을 줄여준 고민이 있다. 어떤 여성 관객 분이 첫사랑을 못잊겠다고 하더라. 곧 헤어진다고 들었다면서 곧 헤어진다고 들었다고 했다. 기다린다고 말해서 제가 세상에 남자는 많다고 했다. 그 관객이 "그 사람은 하나잖아요" 라고 하더라. 그래서 저도 "너도 하나야. 소중한 너를 아껴주는 사람을 만나"라고 했는데 그 관객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라. 그래서 저는 녹화를 망친줄 알았다. 근데 내려오자마자 감독님이 너무 잘했다고 하더라. 몇개 언어로 번역이 되고 말자할매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래서 웃기는데 강박을 갖지 않고 공감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장면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사진= 김호이 기자]
 

말자할매 김영희의 요즘 고민은 뭔가
- 지금은 너무 평탄하고 평온한데 제 의지와 상관없는 일들을 많이 겪다보니까 너무 행복해도 불안하다. 정말 행복한데 편하지 않다. 대비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든다.
 
김영희가 경험한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은 어떤 직업인 것 같나. 직업만족도 100점 만점에 몇점인가
-굉장히 매력있고 멋진 직업인데 그만큼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포지션인 것 같다. 코미디야말로 예능의 정석같다. 아티스트 중 최고의 직업이고 작곡가가 곡을 만드는 것처럼 저희가 직접 무대를 만들고 연기를 하는게 너무 매력적이다.
 
사람으로서 김영희, 코미디언으로서의 김영희는 어떤 사람인가
- 코미디언으로서 김영희는 호감인 것 같다. 가장 솔직한 모습이다. 제 무대를 본 분들이 저를 보고 김영희는 직접 봐야된다고 하더라. 사람 김영희는 저도 아직은 완전히 사랑하지는 못한다.
김영희가 전하는 메시지 사진 김호이 기자
김영희가 전하는 메시지 [사진= 김호이 기자]
 

사람을 공부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건 뭔가. 인간관계에 있어서 중요시 여기는 부분이 있나
- 저도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지 않을 거고 죽어도 용서되지 않는 사람이 있을거다. 근데 왜 두루두루 잘지내야될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결이 안맞으면 나이가 들수록 멀어진다. 인간관계에서 중요하지 않은 건 연식이다. 한달 만난 사람이 10년 지기보다 더욱 잘맞을 수 있다. 나를 불쾌하게 하고 선 넘는 사람들은 멀리하는게 좋다.
 
김영희의 꿈은 뭔가
-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애정을 쏟고 있다. 비싼 자전거는 사줄 수 있지만 자전거를 태워줄 시간은 없더라. 그때 약간 우울해졌는데 육아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더라.
 
과거 김영희와 같이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 저는 저를 아직도 못 헤어나왔다. 어떤 명강사도 고민을 해결해줄 수 없다. 고민이 각자 다르듯 문을 열고 나올 수 있는 건 본인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행복을 전해주는 이 세상 모든 코미디언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존경한다. 안좋은 일을 겪을 때마다 내 힘이 없어지더라. 말의 힘을 키우고 싶었다. 힘 없는 사람들에 대한 대변을 하고 싶다. 코미디언이야 말로 완벽한 아티스트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 코미디페스티벌이나 시상식에 모두의 자리가 있고 대접 받았으면 좋겠다.
 
김영희와 사진 김호이 기자
김영희와 [사진= 김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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