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은 엄청나게 크다. 말 한마디가 우리의 삶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에 큰 영향을 받는다. 아이들에게 아침조회 때 해준 말들을 SNS에 올리며 큰 화제를 얻은 김지훤 교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나라서 정말 좋아‘는 어떤 책인가
- 자기를 사랑하는게 삶의 원동력인데 그러지 못하는게 안타까웠다. 어렸을 때 저도 스스로를 너무 좋아했는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가 괜찮은 사람인가 라는 의문에 빠지기도 했다. 어렸을 때 탄탄했던 것도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데 무너지면 정말 힘들구나 라는 생각에 내 안에 단단한 자존감이 지탱하고 있어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썼다.
- 아침 조회 때 아이들한테 하는 말들을 편집해서 올렸더니 위로받았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 그러면서 많이 봐주신 것 같다.
아이들의 반응은 어땠나
-엄청 좋아했다. 날씨가 좋으면 더 잘듣는다. '내 말 듣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그때도 다 듣고 있더라. 교감선생님께서 어른들은 듣고 있나 안듣고 있나 할 때는 안듣고 있는데 애들은 듣고 있나 안듣고 있나 할 때는 듣고 있다고 했다. 교사의 한마디 한마디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가 아침조회 영상들을 올리게 된건가
- 학교에서 입학식 영상도 찍고 춤도 췄는데 동료선생님들께서 끼가 아깝다면서 뭐라도 하라고 하셨다. 응원을 해주셔서 하나씩 올렸는데 되더라.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
-많이 위로받는다는 댓글을 받았다. 살면서 당연한 말이지만 잊고 있었던 말이었다. 영상으로 다시한번 느끼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영상을 올린 후 아이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달라진 게 있나
- 달라진 건 없다.
아이들도 영상을 많이 보나
- "선생님 춤추는 거 봤어요." "애버랜드 다녀온 거 봤어요."라고 얘기하더라.
선생님이 된 계기가 궁금하다
- 교사가 되기보다 교대를 가고 싶었다.
오빠가 춘천 교대를 갔는데 단순한 호기심에 교대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3년 동안 장래희망에도 초등교사를 썼다.
학생 때 느낀 학교의 분위기와 교사로서 느낀 학교의 분위기는 어떻게 달랐나
- 교사가 되고 교무실에 가면 회의하는게 너무 재밌었다. 여전히 학생인 것 같은데 선생님과 회의를 하는게 너무 신기했다. 교사로서 학교에 간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제 반을 꾸려나가고 어렸을 때 상상했던 선생님의 모습으로 아이들을 만난다는 것이 좋다.

원하던 선생님의 모습이 됐나
-아이들이 그렇게 말을 해주는 것 같다.
초등학생 김지훤은 어떤 학생이었나
- 초등학생 때는 지금보다 좀 더 내성적이었다. 앞에 나가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부끄러워 하고 할말을 제대로 못할 때도 많았다.
초등학생 때 바라던 어른의 모습이 됐나
-아이들한테 잘해주는 친절한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나름 친절하게 잘해주는 것 같다(웃음).
학교에 출근하는게 즐거운가
-교사를 힘들게 하는 사건만 없으면 즐겁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건 너무 즐겁고 덕분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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