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내비 넘어선 미래형 지도…실내공간 정보 활용이 기업 운명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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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5-04-0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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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득영 아이나비시스템즈 대표

  • 3차원 지도에 사물 동선, 실내지도 등 다양한 정보 동시 표출

  • 길 잃기 쉬운 복합건물 동선도 단 몇 초만에

  • 실내도 실외처럼 디지털 정보화 중요

# 국내 유명 관광지를 찾아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 외국인 커플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들의 관광 코스는 '인천국제공항~광화문~시티투어버스~남산 케이블카~이태원~잠실 송리단길'이다. 동선을 짜려면 지도, 교통수단, 관광지 및 맛집 정보, 실시간 웨이팅 현황 등 개별 모바일 플랫폼을 거쳐 정보를 수집한 뒤 이동 시간과 비용까지 계산해야 한다.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변수에 취약하다. 하지만 미래형 지도를 활용하면 얘기가 180도 달라진다. 3차원(3D) 지도에 사람을 비롯해 자동차·1인 모빌리티 등 모든 사물의 동선이 나오고, 건물 실내 지도와 이용 가능한 유·무료 모빌리티 서비스, 맛집 등 다양한 정보가 동시에 표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길을 잃기 쉬운 초대형 복합건물의 동선도 단 몇 초 만에 찾을 수 있다. 공간정보(GIS) 기술이 챗GPT처럼 인류의 생산성 향상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해당 시장을 사로잡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총성 없는 전쟁'에 참전해 꾸준히 승리하는 기업이 있다. 올해 설립 25주년을 맞은 '아이나비시스템즈'다.
 
캡션에 주요 멘트 한 줄 부탁드립니다 성득영 아이나비시스템즈 대표이사 인터뷰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성득영 아이나비시스템즈 대표이사[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2일 성남 분당구 판교 아이나비시스템즈 본사에서 만난 성득영 아이나비시스템즈 대표는 "점으로 분절된 각각의 물리적 공간에 기능적·사회적 의미를 부여해 마치 하나의 선처럼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게 공간 활용 기술"이라며 "이를 통해 인간이 소비하는 노동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개인은 더 많은 생산성, 기업은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리적 제약을 넘어 인류가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공간정보 기술이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라며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시켜 궁극적으로 더 인간다운 삶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내비게이션 1세대···실내 지도에 눈뜨다

아이나비시스템즈는 국내 최초로 전국 차량항법용 원천전자지도를 제작한 기업이다. 축적된 공간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별 환경에 최적화된 지도를 개발해 공급한다. 특히 핵심은 고정밀 지도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율주행에 꼭 필요한 고정밀 지도 관련 기술이 고도화하고 있다. 성 대표는 2000년 팅크웨어 내비게이션 연구소 소장으로 입사해 국내 최초의 내비게이션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2018년부터 지금까지 아이나비시스템즈를 이끌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네이버, 카카오, KT, CJ대한통운, KGM, HL클레무브 등이다. 맞춤형 위치 정보를 비롯해 배차 관리(TMS), 자율주행 서비스 등 다양한 기술을 제공한다. 아이나비시스템즈 최대주주는 팅크웨어다. 현대차가 투자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 등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3년 기준 매출액은 170억원으로 전년(115억원) 대비 47.8%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40% 이상 성장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 대표는 "우리는 기술을 서비스화하는 데 능숙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 지도나 내비게이션 기술을 넘어 공간 인식과 예측, 이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하는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자율주행 및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스마트시티, 로보틱스, 물류, 드론 등 분야에서 우리 기술이 활용될 여지는 무한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아이나비시스템즈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은 79건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전체 직원 177명 중 78%가 개발자이며, 연간 매출액 중 37.9%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누적 투자된 R&D 비용만 1200억원이다. 지난 25년간 공공데이터 서비스를 지속하면서 아날로그 공간을 디지털 공간으로 개발하는 데 필요한 소재·부품·장비·운영·유지보수·검증·서비스 등을 100% 내재화한 건 최대 강점이다.

성 대표는 "대기업 대비 저렴한 인건비, 신속한 의사 결정, 소부장 내재화를 통한 비용 경쟁력, 신규 서비스 확장성이 최대 장점"이라며 "빅테크가 장악한 B2C보다는 B2B 시장을 타깃으로 맞춤형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 집중하는 분야는 실내 공간 기술이다. 앞으로는 실내 공간에 대한 정보 활용이 기업의 비즈니스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는 게 성 대표의 생각이다. 대형 복합건물이 들어서고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실내도 실외처럼 공간을 디지털 정보화하는 게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실내 내비게이션이 가능해지면 자율로봇, 안내시스템 등에 의한 이동, 물류, 쇼핑, 보안, 공공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 강력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실외와 달리 글로벌 지도를 갖지 않아도 건물 각각이 하나의 단일 사업체가 되는 셈이라 사업 대상이 천문학적인 숫자로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 대표는 "실내 공간이 디지털화하면 스마트 쇼핑이 가능한 맞춤형 이동 추천이 가능해지고, AI와 연결하면 오프라인에서도 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기존 디바이스 교체 없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국내에서 우리가 유일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캡션에 주요 멘트 한 줄 부탁드립니다 성득영 아이나비시스템즈 대표이사 인터뷰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성득영 아이나비시스템즈 대표이사[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동' 넘어 '공간 구상' 시대···지도의 물리적 한계 보완해 생산성 혁신

공간 활용 기술의 핵심은 '확장성'에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기술이 시간과 장소의 경계를 허물며, 인간의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 대표는 "과거에는 지도의 이동 경로를 따라가는 것이 전부였지만 앞으로는 우리가 공간을 예측하고 구성할 것"이라면서 "교통수단을 미리 조율하고, 물류가 지능적으로 움직이며, 재난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은 편의를 넘어 인간의 물리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간 활용 기술은 인류를 단순 노동에서 해방시켜 더 인간다운 삶을 가능하게 한다. 단축된 노동 시간을 다른 곳에 활용하면 생산성이 그 만큼 더 늘어난다. 성 대표는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현장 출동 없이 시스템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면서 실제로 인력 운용 효율이 두 배 이상 올라간 사례도 있다"며 "자율주행과 AI 등 새로운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더 사람답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동적·반복적인 노동에서 벗어난다면 더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며 "우리 기술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인간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분기 상장 통해 제2 성장 발판···스마트시티·로봇·전기차 기술 리더십

아이나비시스템즈는 올 2분기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한다. 공간데이터응용기술과 통합 맵기술로 지난해 10월 기술특례상장 첫 관문인 기술성평가 심사를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성 대표는 "자동차, 이륜차, 자전거, 보행자, 반려견 등 사람과 사물이 이동하는 모든 아날로그 공간을 디지털 공간으로 재구성해주는 기술"이라며 "빠르고 효율적이며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정밀지도 자동구축 및 경량화, AI 지도 변화관리, 자동매핑 및 데이터 무결성 검증 기술 등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아날로그 공간 정보가 디지털로 전환되고, 미래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지도 빅데이터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성 대표는 "공간 빅데이터는 머신러닝, 딥러닝을 넘어 AI 기반 파인 튜닝을 통해 맞춤형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심리스한 모빌리티 이동망이 구축되고 이로 인해 스마트시티와 디지털 트윈이 구현될 수 있다"고 했다.
 
아이나비시스템즈는 스마트물류 솔루션, 실내외 정밀 위치기반 플랫폼, 자율주행용 HD맵 등 다양한 분야에서 PoC(기술 검증)를 마쳤거나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비즈니스 모델로 B2B 구독형 서비스(SaaS)도 도입할 예정이다. 가령 배달 플랫폼 업체는 자사 라이더들에게 복합건물 정밀지도 정보를 제공해 경쟁사보다 배달 시간을 절반가량 단축할 수 있다. 기술력은 물론 시장성도 뒷받침된 만큼 기술특례상장을 노려볼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성 대표는 "올해는 AI, 로봇, 나노기술, 자율주행의 디지털 전환(DX)이 변곡점을 맞는 해"라며 "변화를 기회로 삼기 위해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글로벌 진출과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관련 실내지도 개발, 로봇 사업 등에 진출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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