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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마저…명품플랫폼도 유통공룡 중심으로 재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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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5-04-0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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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명품 온라인 거래 플랫폼 발란이 끝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관련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쟁 업체들 역시 자금난에 빠져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롯데·신세계·쿠팡을 비롯한 유통공룡들은 명품 온라인 거래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명품 플랫폼 시장 재편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전날 오후 서울회생법원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달 24일 정산 오류에 따른 재정산 작업으로 정산금 일시 미지급한다고 공지한 지 불과 1주일 만이다.

2015년 설립된 발란은 2022년 기업가치가 3000억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판매 부진과 고객 이탈 등으로 최근엔 10분의1인 300억원대로 추락했다. 2020∼2023년 누적 영업손실액은 724억원에 달한다. 2023년부터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최근 화장품 유통업체 실리콘투에서 15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지만 별다른 도움은 되지 못했다.

명품 플랫폼 3대장으로 불리는 트렌비와 머스트잇 실적도 좋지 않다. 머스트잇의 2023년 매출액은 250억원으로 전년보다 24.5% 줄고, 영업손실은 7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트렌비 매출은 402억원으로 1년새 반토막(54.45%) 났고, 영업이익은 32억원 적자에 머물렀다.
 
'정품 보증'을 내세우며 덩치를 키워 온 명품 플랫폼들이 잇달아 경영난에 빠지고 법정관리까지 이뤄지면서 입점업체와 소비자의 탈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롯데온 '온앤더럭셔리' 홍보 이미지 [자료=롯데온]
롯데온 '온앤더럭셔리' 홍보 이미지 [자료=롯데온]

기존 플랫폼들이 휘청이는 사이 유통공룡들은 명품 거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 SSG닷컴은 2022년 기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명품 전문관을 선보였다. 지난해부터는 세계적인 명품 유통사인 육스네타포르테그룹과 손잡고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명품 패션 브랜드를 소개 중이다.

롯데쇼핑의 롯데온은 2022년 9월 선보인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20만 가지 명품을 해외에서 직배송하는 '럭셔리 쇼룸'을 운영 중이다. 온앤더럭셔리 매출은 매년 20%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커머스 1위 업체인 쿠팡은 2023년 12월 영국계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럭셔리 뷰티 서비스인 로켓럭셔리를 개편한 '알럭스'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발란 사태를 시작으로 명품 플랫폼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형 유통 업체들은 명품 거래에 중요한 소비자 신뢰는 물론 자본력과 고객 데이터,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를 앞세워 명품 플랫폼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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