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의 챗GPT-4o 이미지 생성 기능을 둘러싸고 유명 IP의 화풍을 도용했다는 저작권 침해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화풍 자체를 라이선스 형태로 판매하는 사업 모델이 등장했다. 다수의 콘텐츠 제작 기업들이 주요 AI 기업과 학습 데이터 제공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미디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AI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특정 IP 화풍에 블록체인 기반 인식 태그를 삽입하는 기술을 활발히 연구 중이다. 해당 기술은 화풍 출처를 추적하고 저작권을 명확히 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GPT-4o의 이미지 생성 기능 공개 이후 새로운 라이선스 시장이 태동하고 있다”며 “창작자 화풍 자체를 수익화하겠다는 발상이 현실화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GPT-4o 이미지 생성 기능에서 디즈니, 지브리 스튜디오 등 유명 IP의 화풍이 큰 인기를 끌면서 화풍 자체를 AI 기업에 판매하는 시장도 빠르게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기존 창작자들의 역할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서 ‘스타일 설계자’로 확장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AIC AI 등 관련 단체들이 AI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저작권 라이선스 판매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서울대 교수)은 “AI 기업들이 화풍이나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하면서 데이터 자체에 대한 청구권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재빠른 사업가들은 이미 화풍에 인식 태그를 붙여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구상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제 창작자의 역할은 단순한 작품 제작자를 넘어 스타일을 만드는 사람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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