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DX부문장 직무대행에 노태문 사장을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한 부회장이 겸직하던 품질혁신위원장 자리도 노 사장이 맡는다. 삼성전자는 "MX사업부장에게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겨 조기에 조직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 TV 19년 연속 1위를 이끈 'TV 신화' 한 부회장의 빈자리를 '갤럭시 신화'의 주역인 노 사장이 메우는 모양새다. 1968년생인 노 사장은 연세대 전자공학과와 포항공대 대학원 전자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입사해 혁신제품개발팀장, 상품전략팀장, 개발실장 등을 지내며 30년 가까이 무선사업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갤럭시 스마트폰 개발을 주도하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2020년부터 MX사업부(구 무선사업부)를 이끌고 있으며, 2022년부터 디자인경영센터장도 겸임 중이다. 노 사장은 2022년 3월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데 이어 지난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삼성전자는 "노 사장은 MX사업부장을 역임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갤럭시 신화를 이끌었고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했다"며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아 스마트폰 사업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MX 사업뿐 아니라 세트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원준 DX부문 MX사업부 개발실장 겸 글로벌 운영팀장(사장)은 기존 직책에 더해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겸임한다. 최 사장은 퀄컴 출신으로 삼성전자 입사 후 MX사업부 차세대제품개발팀장, 전략제품개발팀장, 개발실장을 역임하며 갤럭시 시리즈 개발에 힘을 보탰다.
한 부회장이 겸임하던 생활가전(DA)사업부장은 김철기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이 맡는다. 김 부사장은 삼성자동차로 입사해 부품 기술 개발과 품질 관리 업무 등을 담당해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보직 인사로 DX부문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적인 디자이너 마우로 포르치니를 DX 부문 신임 CDO(사장)로 영입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을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르치니 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를 비롯해 모바일과 TV, 생활가전 등 전 사업 영역의 새 디자인을 도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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