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7년 민주화운동 기폭제가 된 박종철군 고문치사 보도를 주도한 남시욱 전 세종대 석좌교수가 1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59년 기자로 동아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장, 편집국장, 논설실장을 역임했다. 1995년부터 1997년까지는 문화일보 사장을 지냈다.
고인은 2007년 인촌상 수상 당시 "1987년 동아일보 편집국장 재직 당시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을 보도하면서 정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이 똘똘 뭉쳐 연속 특종 기사를 썼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언론계 현직을 떠나서는 학계로 옮겨 고려대와 성균관대, 세종대 등에서 강의했다. 저서로는 ‘인터넷 시대의 취재와 보도’(2001), ‘한국보수세력연구’(2005), ‘한국 진보세력 연구’(2009) 등이 있다. 삼성언론재단 이사, 대통령자문 통일고문회의 고문, 광화문문화포럼 회장 학교법인 태양학원 이사 등으로도 활동했다.
유족은 부인 김은산씨(전 홍익대 교수)와 2남 1녀인 남정호(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본부장)·남은경(고려사이버대 교수)·남제호(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 3일 낮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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