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은·구리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 우려와 원화 약세,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 변동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한 달 사이 16.89% 상승했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과 'TIGER 골드선물(H)', 'KODEX 골드선물(H)'은 각각 17.30%, 8.41%, 8.36%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1.06%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촉발된 관세 전쟁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금이 최근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도 한 달 새 22% 가량 늘었다. 국내에 상장된 금 ETF 6종 순자산 총계는 1일 종가 기준 1조6296억원에 달했다. 1년 전(3721억원)과 비교하면 약 3.4배 늘어난 수치다.
대표적인 산업재인 구리와 은 등 원자재 ETF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 따르면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 달 26일 파운드당 5.2185달러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구리 가격 상승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공급 부족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구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구리 선물 ETF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한 달 동안 'KODEX 구리선물(H)'은 10.20% 상승했고 'TIGER 구리실물'은 4.56% 올랐다.
수요 중 절반 이상이 산업재로 쓰이는 금속인 은 ETF도 상승세다. 'KODEX 은선물(H)', 'TIGER 금은선물(H)'은 각각 지난달 대비 8.65%, 8.57% 상승세를 나타냈다.
원 달러 환율이 높아진 점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 1일 달러 대비 원 환율은 종가 기준 1471.9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달러 대비 원 환율은 종가 기준 1472.9원으로 마감하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세 우려가 지속되는 점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 선호를 자극한다"며 "ETF의 금 보유 증가세가 지속되는 점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 발표와 부과 시점에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오히려 점검할 때"라며 "일시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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