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개표가 전체 종료된 가운데 기초단체장 5명(서울 구로·충남 아산·경북 김천·경남 거제·전남 담양)을 뽑는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서울 구로구청장·경남 거제시장·충남 아산시장 등 3명의 당선자를 확보했다. 당초 3곳 기초단체장의 소속 정당은 국민의힘이었지만, 민주당이 모두 탈환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장인홍 민주당 후보가 최종 득표율 56.03%(5만639표)로 당선을 확정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유세에 동참하는 등 '지원 사격'을 받았던 이강산 자유통일당 후보는 32.03%(2만8946표)를 득표하며 낙선했다. 국민의힘 소속 문현일 전 구청장이 주식신탁을 거부한 뒤 중도 사퇴 결정으로 열린 이번 보궐선거는 여당이 입후보를 포기한 터라 무주공산 상태였다.
거제시장 선거(개표율 78.3%)에서는 변광용 민주당 후보가 56.75%(5만1292표)로 박환기 국민의힘 후보(38.12%)를 15%포인트(p) 이상의 큰 차이로 앞섰다. 변 당선인은 민선 7기 거제시장 출신으로 약 3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거제는 그간 보수 지지세가 강했던 텃밭이었으나, 국민의힘 소속 박종우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으면서 민주당에 자리를 내줬다.
'탄핵 찬반' 선거전으로 비화된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는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 오 후보와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전 후보가 맞서며 눈길을 끈 바 있다. 국민의힘 소속 박경귀 전 시장이 지난해 10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가 확정된 뒤 열린 이번 재선거에서 민주당이 승기를 잡으면서 지역 민심을 돌려세웠다.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는 정철원 혁신당 후보가 이재종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기조 아래 22대 총선에서 원내에 입성한 혁신당이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싹쓸이하는 데 성공한 민주당은 그간 독주세를 보인 전남에서 패배하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정 후보는 51.82%(1만2860표)의 과반 득표율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 후보는 48.17%(1만1956표)를 기록, 정 후보와 3.65%p 차로 석패했다. 담양군 금성면 태생의 정 당선인은 3선 군의원을 역임한 '지역통'으로 불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서 탈당, 무소속으로 군의원에 당선된 뒤 이번 담양군수 재선거 출마를 위해 혁신당에 입당했다.
국민의힘은 전통적으로 지지세가 강한 TK(대구·경북) 지역에서 한 명의 당선자를 내는 데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배낙호 국민의힘 후보는 4파전이 펼쳐졌던 경북 김천시장 재선거에서 51.86%(2만8161표)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황태성 민주당 후보는 17.46%(9481표)를 얻어 낙선했다.
3선 시의원 출신의 배 당선인은 김천시의회 부의장과 의장을 역임했고, 지난 1월까지 김천상무프로축구단 대표이사를 맡은 바 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처음 열린 전국 단위 선거였으나, 입후보를 포기한 서울 구로 등 기초단체장직 4곳을 잇따라 헌납하면서 혹독한 민심 흐름을 체감하게 됐다.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김석준 후보가 51.13%(33만3084표)의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약 2년 9개월 만에 진보 진영에 자리를 내줬다. 보수 성향의 정승윤 후보(40.19%)와 최윤홍 후보(8.66%)는 막판 단일화에 실패하며 입맛을 다셨다.
한편, 서울 구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율은 25.9%,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 투표율은 39.1%,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 투표율은 61.8%, 경북 김천시장 재선거 투표율은 46.4%,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투표율은 47.3%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사전투표분을 합산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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