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 하락 등으로 갈 곳 잃은 투자대기성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당장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 때 때 투자하기 좋은 금융 상품 중 하나로 환매조건부채권(RP)을 꼽는다.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RP는 국공채나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 상품으로 분류된다. 단기 금리에 연동되므로 예금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수익을 제공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더 좋은 이율을 받을 수도 있다.
하루, 혹은 일주일~3개월 내외의 단기 투자 상품으로 특히 좋다. 투자자는 단기간에 원금과 이자를 회수할 수 있어 유동성이 높다.
과거에는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유휴자금을 짧은 기간 굴리는 용도로 많이 활용됐는데 최근엔 은행, 증권사를 중심으로 가입이 쉬워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매일 이자가 쌓이고 만기시 자동으로 상환되는 구조여서 복잡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자동으로 투자할 수 있어 여유 자금 운용이 편리하다.
RP 금리는 기준금리와 단기 금융시장 금리에 따라 달라지는데 현재는 연환산 기준으로 2% 후반대~4% 수준이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와 제휴해 서비스를 내놓았는데 원화 RP는 특판 상품인 61일물(연 7%)과 함께 31일물(연 2.7%),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물(연 2.6%)이 있다. 외화 RP는 31일물(연 4.3%), 수시물(연 4.0%)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RP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다. 국채, 회사채 등 우량 채권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부도 위험이 낮은 것은 맞지만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어서 예금보험공사의 보호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약정수익형 상품이라 단 하루를 맡겨도 사전 제시된 수익률을 적용받고 그만큼 안정된 수익이 보장되지만 발행 금융기관이 부도나면 원금 손실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RP 금리는 콜금리와 같은 단기 금리의 영향을 받아 변동하기 때문에 금리가 떨어지면 RP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또한 단기 운용 상품인 만큼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 채권, 펀드 같은 투자 상품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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