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고용보험 가입 20개월째↓…20·40도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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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입력 2025-04-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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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고용보험 가입자 1543만5000명…전년비 1%↑

  • "미국 고관세 대비 위해 기업 신규 채용 감소한듯"

2025년 3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사진고용노동부
2025년 3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사진=고용노동부]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20개월 연속 뒷걸음질 치는 가운데 제조업에서도 내국인 가입자가 18개월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발 고관세 타격을 우려한 기업들이 채용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도 3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4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4000명(1.0%)느는 데 그쳤다. 3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1988년 통계 작성한 이후 27년만에 최저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자동차와 기타운송장비,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6000명 늘어난 384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 당연가입 증가분 2만4000명을 배제할 경우 내국인 가입자는 1만7000명 감소했다. 내국인 가입자 감소세는 18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2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그리고 있다. 올 3월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7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1000명 줄었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1068만8000명)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명 증가했으나 최근에 경기가 부진한 도소매(-2만명), 정보통신(-1만3000명)업의 가입자는 지속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정한 글로벌 경기 동향이 고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제조업 경기 상황들을 보여주는 부분이 수출 동향들인데 올해 수출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는 많이 부진하고 실제로 불확실성 요인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며 "미국의 고관세 정책이 새로 들어가고 하는 부분들은 사실 지금 앞으로 미칠 영향들이 있겠지만 기업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 신규 채용 수요가 줄어든 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40대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3월 기준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10만4000명 줄었으며 40대는 4만9000명 감소했다. 고용부는 20·40대의 인구가 줄어들며 고용보험 가입자 수도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반면 30대(6만7000명), 50대(5만6000명), 60세 이상(18만4000명)에서는 증가세를 보였다. 

3월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13만7000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6000명(4.6%) 늘었으며 구직급여 지급자는 전년 동월 대비 3만8000명(5.9%) 증가한 69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510억원으로 1년새 815억원(8.4%) 늘었다.

천경기 과장은 "3월 기준 구직급여 지급액이 2021년(1조179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상황"이라며 "구인 배수는 IMF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고용24를 이용한 신규구인인원은 15만4000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4만5000명(-22.8%) 줄었다. 신규구직인원은 전년 동월 대비 6만3000명(15.2%) 증가한 48만명으로 나타났다. 

천경기 과장은 "청년층과 40대 감소 폭이 커지고 있고 올 1월부터는 50세 이상도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고용 상황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계속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고용보험 가입자 숫자로 볼 때는 사회안전망 측면에서 좋은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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