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올해 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1등을 하겠다고 자신했다. '원조' 1위인 LG전자를 제치고 선두 자리에 오르겠다고 공언하며, 국내 양대 가전업체의 프리미엄 TV 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7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언박스&디스커버 2025' 행사에서 "대내외적 불확실성에도 OLED를 비롯한 프리미엄 TV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올해는 OLED TV의 소형·대형 라인업을 확대했고, 수량에서도 지난해(140만 대)보다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전체 TV 출하량은 40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며 "올해 수량 자체의 성장이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프리미엄을 위주로 판매를 넓혀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도 "OLED TV 경쟁력이 다른 회사 제품보다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한국 시장에서 1등을 하겠다"라며 "풀 라인업이 갖춰졌고 AI 비전과 같은 막강한 기능이 탑재돼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 발표와 관련해서는 관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용 사장은 "(미국 수출용) TV는 거의 대부분이 멕시코에서 만들어진다"며 "경쟁사 대비 관세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관세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어서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세계 10개의 생산거점이 있어서 관세에 따라 생산거점을 통해 관세로 인한 파고를 넘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우려해 미국 시장에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 소비자들이 구체적으로 그런 활동을 하거나 영향력 있는 현상이 보이진 않는다"며 "미리 재고를 쌓거나 하는 건 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TV 라인업을 기존 네오 QLED(퀀텀닷 디스플레이)와 OLED에서 QLED와 더 프레임까지 확대했다. 또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에 따라 115형의 초대형 네오 QLED 제품도 새롭게 출시해 초대형 TV 수요를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LG전자는 같은 날 영국, 독일, 스위스, 헝가리 등 유럽 8개국에서 2025년형 OLED TV 신제품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히며 삼성에 맞불을 놨다. 지난달 북미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출시한 데 이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LG전자 42형부터 97형에 이르는 다양한 사이즈로 업계 최다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형 올레드 TV를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리더십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신형 OLED TV를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리더십을 더욱 굳건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레드 TV 시장에서 LG전자는 지난해 52.4%의 점유율(수량 기준)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해로 올레드 TV 시장 진출 3년 차인 삼성전자는 2022년 3.1%에서 지난해 23.5%로 8배가량 점유율을 늘리며 LG전자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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