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초대형 산불 극복 경제산업 재창조 2조 프로젝트'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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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최주호 기자
입력 2025-04-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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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피해 5개 시군, 재건을 넘어선 '재창조' 수준의 프로젝트 추진

  • 특화산업, 골목 상권, 농공단지, 관광 등 4대 분야 20개 사업, 2조원 투자계획 발표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7일 오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초대형 산불 극복을 위한 ‘경제산업 재창조 2조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경상북도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7일 오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초대형 산불 극복을 위한 ‘경제산업 재창조 2조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경상북도]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7일 오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초대형 산불 극복을 위한 ‘경제산업 재창조 2조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양 부지사는 “산불 피해의 극복이 단순히 재난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거나 다시 만드는 것에 머무른다면 퇴행이다”라며 “복구와 재건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재설계하는 ‘재창조’ 수준의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5개 시군에 걸친 ‘경제산업 재창조 2조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이번에 발표된 ‘초대형 산불 극복 경제산업 재창조 2조 프로젝트’는 4대 분야 20개 과제로 구성됐으며 재정과 민자를 망라한 투자 사업들로 채워졌다.
 
크게는 지역특화산업인 바이오 농생명산업을 미래형으로 육성하고 농공단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산업 분야와 골목 상권과 관광산업을 포함하는 민생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산업 분야에서는 피해 지역 특화산업의 재창조를 위해 농수산업을 미래형으로 재편하는데 속도를 낸다.
 
민간 투자를 적극 유치해 의성을 중심으로 내륙 지역에 총 10만평에 달하는 ‘스마트팜 클러스터’를 만들고 영덕에는 ‘동해안 스마트양식 콤플렉스’를 만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특히 스마트팜 단지는 약 2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 경북에 투자 의향을 가지고 있는 농업회사법인들과 협의체를 만들어 추진할 계획이다.
 
스마트양식 콤플렉스도 마찬가지로 민간 투자 사업으로 진행된다. 사업대상지 탐색 등을 위한 관련 용역을 올해 내로 발주하고 투자 대상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스마트팜과 스마트양식은 지속 가능한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이라며 “오늘 우리가 뿌린 씨앗들을 먹고 후손들은 첨단 기업의 직원으로, CEO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MP설비, 창업밸리 등 바이오 농생명산업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피해를 입은 헴프규제자유특구의 재배 시설 복원은 물론, 원료의약품 생산을 위한 GMP시설 구축에 재정을 투입해 헴프를 활용한 의약품 생산과 제약 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도청신도시에는 바이오와 농생명 분야 창업밸리를 조성해 지역 기업들이 혁신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의 농산물들이 6차산업화 될 수 있도록 ‘전통주 산업 클러스터’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통주 위탁생산공장과 저장고, 테마파크에 재정과 민자 1000억원을 투입해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구상이며, 연내에 금융 조달과 컨설팅을 위한 연구 용역도 발주할 계획이다.
 
공장이 전소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은 농공단지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바꾼다. 경북도는 농공단지가‘기업이 시작되는 요람’이지만 규모가 작고 기업들이 많지 않아 정책적 배려에서 소외되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농공단지가 조속히 정상화 될 수 있도록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는 것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 ‘안전하고 기업 하기 좋은 기회의 땅’으로 재창조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피해가 막심한 남후농공단지와 영덕 제2농공단지를 ‘안전하고 스마트한 농공단지’로 만드는 시범 사업을 국가에 제안해 방화시설과 소방 인프라를 대폭 확대하며, 투자 기업들의 스마트공장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지붕형태양광 사업 등도 함께 지원한다.
 
농공단지 명칭도 바꿀 때가 됐다며 ‘강소산업단지’로 명칭을 전환하고, 비즈니스와 주거가 복합된 커뮤니티시설과 규제샌드박스 등을 제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대로 마련하는 연구를 통해 국가정책 혁신 모델로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피해를 입은 골목 상권을 재창조하는 명소화 전략도 내놓았다. 피해추정 금액만 1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피해가 심한 청송 음식테마거리(달기약수탕)를 대상으로 재건 비용은 물론 브랜드 개발과 마케팅 지원 등 재기 비용까지 종합 지원하는 300억원 가량의 활성화 프로젝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영양과 의성에도 전통시장과 지역 특산물을 가지고 새로운 명소를 창조한다는 입장이다. 전통시장 인근에 푸드테크 연구소 등 미식벨트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소상공인 복합지원센터 등도 만든다는 구상이다.
 
관광산업에도 733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영덕 고래불해수욕장에 250실 2500억원 규모의 5성급 호텔·리조트를 조속히 건설한다.
 
호텔·리조트 건설은 지역활성화투자펀드로 진행되고 있으며, 상반기 내에 금융 주선 등을 마무리하고 하반기에는 지역활성화투자펀드 심의를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청송에는 골프장과 체류형 숙박 시설을 포함하는 1330억원의 산림레포츠 휴양단지를 조성하고, 영양에는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숲 인근을 소규모관광단지로 조성하고, 1500억원 규모의 체류형 산림리조트를 새롭게 건설한다.
 
의성에는 스마트팜 유치와 함께 미래농업을 주제로 2000억원이 투입되는 테마파크까지 건설하는 구상도 내놓았다.
 
2조원이 넘는 프로젝트들의 실행력 확보를 위해 양금희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민관합동 ‘산불 극복 경제산업 재창조 추진단’을 구성하고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추진단은 특화산업, 농공단지, 골목 상권, 관광산업 등 4개 분과로 나누어 운영될 예정이며 민간투자활성화를 위한 금융자문그룹과 경북연구원을 주축으로 연구지원그룹이 지원 조직으로 활동한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산불 피해 극복을 넘어 재창조를 준비하는 경제의 시간이 다가온다”며 “국가적 재난과 지방 소멸이라는 시험대 앞에서 후손에게 물려줄 공동체를 남기는 것을 고민하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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