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직격탄 맞은 코스피 5% 급락… 亞 증시 '검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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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5-04-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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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닛케이 -7.83%·대만 자취엔 -9.7% 급락

  • 美 상호관세 리스크로 단기 증시 하락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새로운 상호 관세를 시행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새로운 상호 관세를 시행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우려가 아시아 증시를 덮쳤다. 한국 증시는 5% 넘게 하락했으며, 일부 아시아 증시는 10% 넘게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기조가 꺾이지 않는 한 하방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7.22포인트(5.57%) 하락한 2328.2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36.09포인트(5.25%) 내린 651.30에 장을 종료했다. 양 시장 모두 외국인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코스피, 코스닥에서 각각 2조916억원, 1873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주변국인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는 이날 2644포인트(7.83%) 하락하면 3만1136.58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소니그룹(-10.04%),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10.37%), 히타치(-11.80%), 리쿠르트홀딩스(-10.66%) 등 10% 넘게 급락했다.
 
시총 상위종목이 대부분 반도체 업종으로 이뤄진 대만 자취엔 지수는 같은 기간 2065.87포인트(9.70%) 급락해 1만9232.35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 마감시점에 홍콩 항셍지수의 경우 12% 가까이 급락세를 나타냈으며, 상해종합 역시 7.63%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가 폭락한 원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뉴욕증시가 내림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틀 동안 각각 10.5%, 9.3% 떨어졌으며 기술주 종목이 몰린 나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11.4% 급락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CBS 방송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부과 일정에 대해 “연기나 유예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가 흑자를 보고 미국만 적자를 떠안는 구조를 바꾸고자 한다”며 “세계는 미국을 갈취하고 있다. 이제는 이를 끝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백악관에서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10% 기본관세를 5일부터 부과하고, 9일부터는 국가별로 차등화한 상호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증시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보복관세와 추가 관세 위협이 오가며 단기 증시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연방준비제도(Fed)도 금리인하를 결단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부각되며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3.7원 오른 1467.8원(주간거래 종가)에 거래됐으며 한때 1470원을 웃돌기도 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772로 전 거래일보다 0.8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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