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미중 관세전쟁 격화에 급락 마감...상하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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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5-04-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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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항셍지수도 13.7% 급락

  • 대미 농산물 관세에 농업주는 급등

  • 中 국부펀드 증시 개입 나서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건물 앞에 중국 국기인 호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건물 앞에 중국 국기인 호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청명절 연휴(4~6일) 이후 첫 거래일인 7일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34%의 고율 관세를 주고 받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한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45.43포인트(7.34%) 하락한 3096.58, 선전성분지수는 1001.23포인트(9.66%) 떨어진 9364.50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72.06포인트(7.05%), 258.20포인트(12.50%) 급락한 3589.44, 1807.21에 문을 닫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오는 9일부터 중국에 34%의 상호 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고, 중국도 곧바로 맞불 조치를 내놨다. 이달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 추가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고, 이외에도 중국 당국은 이날 미국 기업 제재와 광물자원 수출 규제를 줄줄이 발표했다.

싱가포르 투자은행 UOB 케이 히안의 치 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 시장은 트럼프의 관세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타격을 입었다”면서 “(단기적으로) 시장은 이러한 대응에 따라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이날 부양책 시행에 속도를 낼 것을 시사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급준비율(지준율·RRR) 인하, 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 정책 도구를 충분히 갖추고 있고 향후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재정적자, 특별채권, 특별국채의 추가 확대 여지도 충분하다"고 했다.

이날 ‘국가대표팀’이 개입하면서 낙폭을 소폭 줄이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은 중국 정부를 대신해 시장에 개입하는 기관 자금을 의미한다. 증권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국가대표팀인 중앙후이진투자공사는 이날 중국 자본 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수호할 것이라면서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을 늘렸다고 밝혔다. 향후 추가 매수도 약속했다.


가전제품, AI 애플리케이션, 컴퓨팅 파워, 반도체, 리튬 배터리, 태양광 발전, 로봇공학 등 대다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관세 인상으로 중국 농산물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농산물 관련주는 급등했다. 종목별로는 선눙커지(神農科技)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캉눙중예(康農種業)도 24% 뛰었다.

홍콩의 항셍 지수는 13.74% 급락한 1만9710.26으로 마감하며 아시아증시 하락세를 주도했다. 알리바바는 17% 넘게 떨어졌고, 샤오미와 비야디도 각각 19.39%, 15.9% 밀렸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중신궈지(SMIC)도 16.43% 급락했다.

반면 스웨다오뎬(十月稻田), 민푸궈지(民富國際), 더캉눙무(德康農牧) 등 홍콩 증시 농업주는 대거 상승했다.

이날 대만 대표 주가 지수인 자취안(가권) 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9.7% 하락한 1만9232.35로 마감했다. 대만 증시 시가총액 1위인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했고, 대만 폭스콘(홍하이 정밀공업)도 9.77%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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