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2026년부터 시행되는 XBRL(기업 재무정보 공시 국제 표준 언어) 주석 재무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공시 제출 주기를 늘려 주는 등 중소형 상장사(자산 5000억원 미만)를 위한 연착륙 방안을 마련했다.
금융감독원은 8일 ‘XBRL 주석 재무공시 연착륙 방안’을 공개해 중소형 상장사의 제출 방식과 적용 시기, 지원 대책 등을 제시했다. 우선 자산 5000억원 미만 상장사는 규모에 따라 3개 그룹으로 구분해 단계적으로 공시 의무를 부여한다. 자산 2000억원 이상 기업은 기존 계획대로 2026년부터, 1000억~2000억원 기업은 2027년부터, 1000억원 미만 기업은 2028년부터 XBRL 주석 공시를 도입하게 된다.
아울러 5000억원 이상 대형 상장사가 분기별(연 4회)로 주석을 상세 공시해야하는 것과 달리 반기별(연 2회)로 공시를 하면 된다. 이 조치는 일시적인 것으로 2028년까지 사업보고서 부터는 연 4회 공시를 해야한다.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는 기존 방식과 동일하게 세부 항목까지 태깅하는 ‘상세공시(Detailed Tagging)’가 적용되며, 분기보고서는 2028년 말까지 목차만 태깅하는 ‘블록태깅(Block Tagging)’ 방식으로 완화된다. 2029년부터는 분기보고서도 상세공시로 전환된다.
이 같은 조치는 정보 이용자의 접근성과 공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금감원 측은 미국 등 해외 주요국의 사례와도 일치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시 역량이 부족한 기업과 회계법인을 위한 지원 방안도 내놓았다. 금감원은 XBRL 시범 제출 프로그램, 작성 가이드 교육, 회계법인 대상 전문 교육 등을 통해 작성 능력을 높이고 데이터 품질점검도 강화할 계획이다. 로컬 회계법인을 대상으로는 온라인 지원센터도 운영한다.
앞으로 금감원은 재무공시 안착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전자문서제출요령’도 개정한다. 이를 통해 이번 연착륙 방안 내용을 제도에 반영하고, XBRL 작성기(IFRS 기준) 성능을 개선해 시스템 이용 편의도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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