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와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헬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사고 원인 규명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와 병행해 수사 절차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7일 대구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날 대구 북구 서변동 일대 산불 진화 중 추락한 헬기 사고에 대해 원인 전반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부터 현장 합동 감식에 들어갔으며, 사고 당시 기체 결함이나 운항상 과실 여부 등을 다각도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도 본격적인 정밀 조사에 나선다. 조사위는 오는 10일 추락한 헬기의 잔해를 수습해 김포공항으로 이송한 뒤 기체 분석과 비행 기록 등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추적할 계획이다. 국토부 측은 이번 조사가 약 2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장기 사건 수사 일몰제(내사 6개월, 수사 1년) 규정에 따라 일시적으로 수사를 중단한 뒤, 국토부 조사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맞춰 수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유사한 헬기 추락 사고에 대해서도 경찰이 같은 방식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의성군 단촌면 일대에서 산불 진화 중이던 헬기가 추락해 기장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초기 기초 수사를 마무리한 상태로, 항공사고조사위의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정황과 기체 상태 등을 확인한 초기 수사는 마친 상황”이라며 “정밀 분석 결과에 따라 수사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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