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가 10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개최된다.
올해 대회에는 총 95명이 출전한다. 전날까지 96명이었으나 이날 피지의 비제이 싱이 부상으로 기권했다.
싱은 1994년부터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우승한 것은 2000년이다. 지난해까지 31회 연속 출전 기록이 멈추게 됐다.
95명 중 한국 선수는 3명(김주형·안병훈·임성재)이다.
김주형은 7일 클럽하우스 그릴 룸에서 마스터스 측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주형은 "마스터스는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오게 된다. 올 때마다 처음 느낌 그대로다. 빨리 목요일이 와서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2023년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당시 미국의 타이거 우즈,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 등과 연습 라운드하며 이목을 끌었다.
당시 김주형은 오거스타 내셔널에 불어오는 강풍을 언급했다. 산악 지형인 이 코스는 빼곡한 나무 숲 사이로 돌풍이 분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9월 이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헬렌 때문이다.
오거스타 내셔널 아멘 코너(11~13번 홀) 등에 빼곡히 있던 나무가 사라지거나 있어도 앙상해졌다.
길이 없어서 돌던 바람이 나무 틈 사이로 빠져나갈 수 있게 됐다. 돌풍 부는 확률도 낮아졌다.
이에 대해 김주형은 "돌풍이 부는 코스다. 특히 아멘 코너에서는 바람 공략이 중요하다. 나무가 줄었지만 변수가 있을 것 같다. 중요한 순간에 잘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주형은 지난해 좋은 기억을 되살리려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최종 4라운드가 잘 풀렸다. 1~3라운드는 잘 안 됐다. 내려놓고 치니 잘 됐던 것 같다. 이번에는 첫날부터 내려놓고 편하게 플레이하겠다"고 덧붙였다.
혜성처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등장한 김주형은 단기간에 3승을 쌓았다. 시간은 흘러 투어 4년 차다. 그런 그가 '책임감'과 '믿음'을 언급했다.
김주형은 "투어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조금 더 책임감을 느끼겠다"며 "전에는 경기가 안 풀리면 좌절했지만 믿음을 통해 다스렸다. 이제는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성장을 통해 겸손해진 것 같다. 인간으로서 성장했다.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주형은 컨디션이 좋은 상황이다. 문제가 있다면 좋은 컨디션에 비해 성적이 나지 않는 것에 있다.
이에 대해 김주형은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좋은 기억을 되살리겠다. 마스터스는 가족에게 특별한 대회다. 다 같이 함께 할 수 있어서 좋고 든든하다. 어려운 골프장이다.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했다.
임성재는 이번이 6번째 출전이다. 한국 선수 최고 순위인 준우승(2020년)을 했다.
임성재는 "마스터스는 메이저 대회 중 가장 설레는 무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는 메이저"라며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포인트들이 있다. 컨디션만 괜찮다면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성재는 파3 콘테스트에 출전하지 않는다.
"최근 몇 경기에서 쇼트 게임 문제가 있었다. 퍼트 연습에 매진하려고 한다. 상위 10위에 안착한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안병훈은 세 명 중 가장 먼저 마스터스를 경험했다.
2010년 처음 출전한 안병훈은 2016년과 2017년 출전했다.
이후 2020년을 거쳐 지난해 모습을 비쳤다.
안병훈은 임성재와 다르게 파3 콘테스트에 참여한다.
안병훈은 "마스터스는 특별하다. 지난해 아쉽게 상위 10위에 안착하지 못했다. 올해 목표는 상위 10위 안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병훈은 "아들이 파3 콘테스트를 무척 좋아해 1년 동안 기다려왔다. 가족과 함께해서 특별하게 느껴진다. 아이들과 함께 참가할 계획이다. 잘 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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