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로 흥한' 머스크, 상황 역전되자 올 들어 재산 3분의 1 감소

  • 머스크,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재산 3천억 달러 아래로 감소

  • 테슬라 주가, 4개월 새 반토막

  • 반 트럼프 및 머스크 여론+트럼프 관세 강행 여파

  • 버핏, 10대 부호 중 유일하게 올 들어 재산 증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작년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트럼프 2기 실세'로 흥했던 '세계 1위 부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상황이 역전된 가운데 곤경에 처했다. 이와 비례해 테슬라 주가도 급락하며 그의 재산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BBI)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전일 대비 44억 달러(약 6조5000억원) 감소한 총 2980억 달러(약 438조원)를 기록했다. 이에 머스크의 순자산은 미국 대선이 치러진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3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같은 머스크의 자산 감소는 테슬라 주가 급락 여파가 크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2.56% 하락한 233.29달러로 마감했고, 상호관세 발표일 다음 날인 3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동안 총 21.2% 하락했다. 이에 작년 12월 18일에 사상 최고치(488.54달러)를 기록한 테슬라 주가는 불과 4개월도 안되는 기간 동안 절반 이상 하락하게 됐고, 작년 대선일이었던 11월 5일 주가(251.44달러) 아래로 떨어지게 됐다. 그 결과 작년 말 개인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순 자산이 5000억 달러에 달하기도 했던 머스크의 재산은 올해 들어 약 3분의 1인 1350억 달러가 감소했다. 
테슬라 주가 급락은 작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 이후 '트럼프 2기 실세'로 주목받던 머스크의 상황이 역전된 것과 관계가 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2기 신설 부서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각종 부서 및 예산 감축을 주도한 머스크 및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발 심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테슬라에 그 불똥이 튀었다. 아울러 트럼프 2기 행정부 내에서도 머스크의 월권 행위에 대한 불만이 높아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에게 DOGE를 떠날 것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비롯해 각종 공격적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가운데 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것 역시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와중에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다소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주말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와의 회동에서 "내 생각으로 유럽과 미국 간에 이상적인 것은 무관세 상태로 가는 것"이라며 "사실상 유럽과 북미 간 자유무역 지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관세 정책과는 다른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한편 트럼프발 관세로 인한 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 속에 테슬라뿐만 아니라 대부분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 주식들도 연일 주가가 곤두박질친 가운데 빅테크 재벌들의 재산도 대거 급감했다. 머스크에 이어 세계 2위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의 순 자산은 올해 들어 426억 달러 감소한 1960억 달러를 기록했고, 3위인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순 자산은 같은 기간 245억 달러 줄어든 1830억 달러를 나타냈다.

이 와중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세계 10대 부호들 중 유일하게 올 들어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BBI에 따르면 버핏의 순 자산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115억 달러 늘어난 1540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 매체 포춘지에 따르면 버핏은 한동안 미국증시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다고 비판해 왔는데, 실제로 버크셔해서웨이는 작년 연말 기준 현금 보유액이 334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주식 보유 비중은 절반 이상 축소해 다가올 증시 변동에 미리 대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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