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발빠르게 트럼프 관세 대처 나선 日, 美 재무장관과 곧 협상 전망

  • 아카자와 경제재생담당상 지정...관세 대응 종합대책본부 설치 등 신속 행보

  • 미·일 관세 협의서 환율 문제도 논의

7일 의회에서 미국 관세 관련 질의에 답학 있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AFP연합뉴스
7일 의회에서 미국 관세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일본이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 관련 협의를 진행할 담당 장관을 정하고 종합대책본부도 마련하는 등 신속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진 가운데 양국은 장관급 후속 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조치 이후 70개국 가까이가 협상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들 가운데 일본은 협상에 빨리 나서 우선권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 미국과 일본 사이의 중요한 군사적, 경제적 유대 관계도 언급했다.

아울러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일본 정부와 협의를 개시하도록 지시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전화 통화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저와 미국무역대표부에 이시바 총리와 그의 내각과 함께 ‘새로운 글로벌 무역 황금기’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적었다. 따라서 9일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미국과 일본이 곧 장관급 논의를 개시할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조치를 ‘국난’으로 규정한 일본 정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약 25분간의 통화에서 미·일 양국이 각각 담당 장관을 지명하여 후속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8일 각의(국무회의)에서는 이시바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고 모든 내각 구성원이 참여하는 종합대책본부 설치를 결정하고 첫 대책본부 회의를 열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회의 후 “국난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하나가 돼 모든 방법을 다할 것”이라며 “어제 양국 정상의 전화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후속 협의를 맡을 담당 각료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담당상이 지명됐다”고 발표했다. 기용 경위에 대해 “아카자와 장관의 소관 분야 및 본인의 경험 등을 감안하여 이시바 총리가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또 “담당 각료들의 협의 추이를 보면서 가장 적절한 시기에 총리가 방미하여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회담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시바 총리의 방미 전까지 미국은 베센트 재무장관을, 일본은 아카자와 경제재생담당상을 중심으로 하는 미·일 간 협의체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미·일 관세 협의가 진행되면 비관세 장벽 문제 등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엔저를 문제 삼아온 만큼 양국 장관 회담에서 환율도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센트 장관은 엑스를 통해 일본과 관세뿐만 아니라 환율에 대해서도 언급할 생각을 밝힌 바 있다. 하야시 장관은 “환율에 대해서는 가토 가쓰노부 재무장관과 베센트 장관 사이에서 계속 긴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에 대해 재검토할 것을 명령하면서 인수 허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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