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멈추고 보합 전환한 세종 집값...'대통령 집무실 이전' 기대감도 솔솔

  • '파면 선고' 4일 이후 매도호가 3000만~5000만원 올려

  • 1년 4개월 만에 세종시 아파트 가격 하락세에서 '보합'

  • "바닥 다지기 후 개선 중...대통령실 이전 기대감 반영은 지켜봐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 전경 20250219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 전경. 2025.02.19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2020년 집값 폭등기 이후 장기간 침체 국면이던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과 대선정국 돌입으로 차기 대통령 집무실 이전 기대감이 나오면서 최근 호가도 오르는 분위기다. 

8일 세종시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선고가 난 지난 4일부터 세종시 나성동·새롬동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도 호가가 3000만~5000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새롬동 인근 A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4억9000만원에 내놨던 매물인데 집주인이 갑자기 5억3000만원으로 올리는 등 매도 호가가 조금씩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집값 폭등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집주인들이라서 이러한 분위기 변화에 다들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나성동 근처 B 부동산 중개업소 측도 "7억원대인 전용면적 84㎡ 매물은 급매로 모두 나가고 저층인 8억원대 매물이 남았다. 이제 8억원 초반대로 호가가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최근 급증 추세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286건이었다가 올해 들어 1월 298건, 2월 372건으로 늘더니 3월에는 684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3월 거래량(386건)과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KB부동산 조사 결과 2023년 12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이어온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3월 들어 점차 하락폭을 줄이더니 31일 기준으로 보합(0.00%) 전환했다. 세종 아파트값이 하락을 멈춘 것은 2023년 12월 중순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일부 대장 아파트 등에서는 한달 새 2억~3억원 오른 가격에 계약이 이뤄졌다. 세종시 대장 아파트인 나성동 나릿재2단지 리더스포레 전용면적 84㎡(41층)는 지난달 3일 11억8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난 2월 8억~9억원 선에서 거래되다 한 달 새 3억원이 넘게 뛰었다.

새롬동 새뜸마을 14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98㎡(17층)는 지난달 20일 9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6억 3000만원)보다 2억8000만원이 올랐다. 나성동 나릿재마을 2단지 리더스포레 99㎡(5층)는 지난달 11일 13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한 달 전보다 2억2000만원 뛰었다.

일각에서는 세종시 집값이 행정수도 이전 호재에 힘입어 2020년 40% 이상 오를 정도로 급등한 뒤 장기간 바닥을 다진 만큼 향후 대통령 집무실 이전 기대감이 아파트가격 향방에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세종시는 전고점 대비 23~30%까지 빠진 상황이라 아직 호재가 반영돼 상승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매수심리가 개선된 건 사실인 것 같으나 매도 호가를 수요자들이 받아들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