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사 5곳 중 1곳 시장 떠났다…"수수료 압박 구조, 못 버틴다"

  • PG업 등록 말소율 23%…진입 장벽 낮지만, 생존은 별개

  • 티메프 사태 후 대형사도 적자…수익성 악화 장애물 산적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시장에서 구조적 수익성 한계와 경쟁 심화로 인해 사업을 접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 낮은 진입장벽에도 불구하고 상위 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과점 구조와 수수료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중소 PG사의 생존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등록된 PG사는 총 164곳이다. 이는 2007년 등록 후 현재까지 말소된 PG사 51곳을 제외한 것이며 PG사 등록 말소율은 23%에 달한다. 

PG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에 등록해야 하며, 최소 자본금 10억원과 부채비율 200% 이내 등 일정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일정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요구하긴 하지만 이는 여타 금융업권에 비해 비교적 낮은 진입장벽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생존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PG 생존에 가장 큰 문제는 시장의 과점화다. KG이니시스, NHN KCP, 토스페이먼츠 등 상위 3개 PG사가 전체 거래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소 PG사는 거래량과 가맹점 유치 경쟁에서 구조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수익 악화로 직결된다. 실제로 상당수 중소 PG사는 고정비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영세한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수수료를 결정할 수 없는 구조도 수익성의 한계로 지목된다. PG사는 수수료율은 카드사와 금융당국의 결정에 좌우된다. 앞서 당국에서 영세·중소가맹점 대상 카드 우대수수료율이 인하된 이후 카드사들이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일반 가맹점과 PG사 대상 수수료를 인상한 바 있다. 일부 PG사는 이 같은 인상에 반발해 카드사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 같은 구조에서 외부 리스크까지 발생하면 PG사는 수익성에 결정타를 맞게 됐다. 지난해 티메프(티몬·위메프)의 경영 위기가 발생했다. 일반 결제 선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환불 책임이 PG사에 전가됐고, 대형사인 NHN KCP의 모회사인 NHN 페이코는 그 여파로 1000억원대 미수금이 발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소비자 환불 의무가 PG사에 있다는 점에서 이커머스의 위기가 고스란히 PG사의 재무 리스크로 전이되는 구조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PG업계 관계자는 "PG사 영향력이 커져도 여전히 '을'"이라며 "수수료 결정권이 사실상 카드사에 있어 수익구조는 언제든 외부 결정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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