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만나게 해줄게" 女지원자 '술 면접' 논란…더본 "업무 배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마치고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328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마치고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3.28[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내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더본코리아'의 한 임원이 면접을 빙자해 여성 지원자를 술자리에 불러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더본코리아 측은 해당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 정식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7일 JTBC '사건반장'은 피해 여성 A씨가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충남 예산군 '예산상설시장' 2차 점주 모집에 지원했다가 더본코리아 소속 부장 B씨로부터 "2차 면접"이라는 명목의 술자리 참석 요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피해 여성은 "부장이 직접 부른 자리여서 거절하기 어려웠다"며 해당 술자리에서 부장 B씨가 백종원 대표 유튜브에 출연한 영상을 보여줬다고 알렸다. 

이어 "'여기 나온 상인들도 애걸복걸해서 붙여줬다. 전권은 나에게 있다'고 주장했다"며 "백 대표를 직접 만나게 해줄 수 있다"며 영향력을 과시했다고 알렸다.

또 B씨는 인성 검사를 핑계로 술을 권하며 사적인 질문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가 "아이가 어렸을 때 아내가 도망가서 이혼했다", "지금 남자친구 없으세요? 남자친구 있으면 안 되는데"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A씨는 B씨가 최종 합격 점주들과의 자리에서도 불쾌한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며 "아줌마가 술을 왜 안 먹냐, 술을 먹어야 일 끝나고도 술 같이 먹을 텐데"라는 발언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일이 지속되자 제보자는 술자리 참석을 거부, 이후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메뉴 변경 강요, 좋은 입지의 점포 위치 변경 등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매출 부진과 부채로 점포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측은 "해당 직원은 즉시 업무 배제 조치했다"며 "현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위법 사실이 없는지 외부 조사기관을 통해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 조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피해 여성 A씨는 "백종원 대표를 믿고 시작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며 "백 대표가 직원들의 행동을 더 면밀히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빽햄 선물세트 가격 및 품질 논란,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위반 논란 등으로 연일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역 농가를 돕겠다고 판매한 밀키트 제품에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활용해 논란이 됐고, 감귤 맥주의 함량 부족 논란, 백석공장 및 학교법인 예덕학원 관련 농지법·산지관리법 위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백 대표는 지난달 28일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창립 이래 최고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거진 원산지 표기 문제 등으로 주주님들께 걱정과 실망을 안겨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경영자로서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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