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등에도 美관세 먹구름···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낙관은 금물

  • AI 스마트폰·중국 수요 확대

  • D램 3~8% 낸드 0~5% 오를듯

  • 주요 생산기지 상호관세 영향권

  • HBM 납품 지연 등은 해소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상호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상호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삼성전자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지 관심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은 긍정적 재료이지만 미국발(發) 관세 리스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지연이라는 복병도 여전해 낙관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분기 중 6조6000억원이라는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2분기 실적 기대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최근 반도체 기업들이 단가 인상을 통보하는 등 메모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중국의 소비 촉진 정책인 '이구환신(以舊換新)' 효과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PC 수요도 확대 중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3~8%, 낸드플래시는 0~5% 인상될 전망이다. 메모리 업계 빅3 중 하나인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달 이미 가격을 올렸으며, 낸드 업체인 미국 샌디스크와 중국 YMTC 등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가격 협상 주도권이 고객사에서 메모리 업계로 넘어가면서 삼성전자 역시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2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도 "2분기에는 실적 저점 통과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메모리 출하 반등과 DDR5 고정가격 상승, 낸드 일부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메모리 이익 방어가 가능하다"고 봤다.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니다. 삼성전자의 주요 생산 기지인 멕시코, 브라질, 베트남 등도 고율 상호관세 영향권에 든 만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1분기 호실적을 이끈 스마트폰은 생산량 중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베트남에 46%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 가전제품도 멕시코에서 미국 현지로 생산 시설 이전을 타진해야 하는 처지다. 반도체는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조만간 품목별 관세 대상에 포함될 공산이 크다.

이와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기여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엔비디아 등 '큰손' 고객과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삼성전자는 연내 HBM 사업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각오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 HBM3E 12단 제품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HBM4, 커스텀(맞춤형) HBM 등을 차질 없이 계획대로 개발·양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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