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폐업 20만명 늘어...자영업자 '빼앗긴 봄'

  • 자영업자 61.2% "올해 매출 줄어들 것"

  • 중소기업계 "尹 파면 후 국론 통합해야"

서울 시내 식당가 풍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식당가 풍경 [사진=연합뉴스]
고물가 시대, 수출과 내수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장기간 이어진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 듯 했지만 내수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살아나지 않고 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자영업자 수가 지난 11월에 비해 단 두 달 만에 20만명이 줄었으며, 상가 공실도 넘쳐나고 있다. 소상공인의 위기가 대한민국 경제 전체로 파급되는 형국이다. 장기화한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침체된 내수경제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당분간은 자영업자들이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2%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대답했다. 예상되는 경영 애로사항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34.9%), 원부재료 매입비 부담(24.0%), 임차료·세금·수수료 부담(12.3%) 순이었다. 특히 향후 3년 이내에 폐업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는 전체 응답자의 43.6%였다. 

자영업자들의 경우 매출감소 탓에 빚으로 버티는 악순환적 구조가 되풀이 되는 상황이다. 정부도 올해 766만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위기 극복과 804만 중소기업과 벤처·스타트업 지원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위기 극복 및 전통시장·골목 상권 회복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 △수출 중소기업·스타트업 지원 △지역 주도 혁신성장 및 디지털 제조혁신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및 동반성장 확산 등 5가지를 올해 예산 중점 투자방향으로 정했다.
 
국내 자영업자 수 추이 자료통계청
국내 자영업자 수 추이 [자료=통계청]

앞서 중소기업계는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것을 놓고 경제 성장을 위해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내수부진 장기화에 따라 중소기업은 활력을 잃어가고,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폐업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제는 정치적 대립과 갈등을 봉합하고, 한국경제의 위기 극복과 역동성 회복을 위해 국민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연합회도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 사태를 견뎌냈으나 연이어 들이닥친 고물가 등 대내외 경제환경 악화와 극심한 내수 부진으로 소상공인들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며 "소상공인의 위기가 대한민국 경제 전체로 파급되는 형국"이라고 강조했다. 

소공연은 "우리 사회가 갈등을 넘어 사회통합과 민생안정의 길로 하나 돼 나가기를 바란다"며 "소공연도 소상공인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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