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김동연, 불굴(不屈)의 대권(大權) 도전기

  • 9일 미국 출국 전 인천공항서 대권 출마 선언

  • 당내 경선 통해 힘들지만 가지 않은 옳은 길 간다

  •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신 계승은 '사명(使命)'

  • 3년 전 '새로운물결' 창당 이후 2번째 불굴의 도전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한다. 예견된 일이었지만 울림이 크다. 상대적으로 지지기반이 열악하다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대권후보 경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동연 지사의 행보에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며 당내보다는 당 외에서의 대권 도전을 점치기도 했다.

그동안 김동연 지사가 보여준 국가 안위의 진정성과 국민통합, 그리고 위기의 대한민국 경제를 구할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 김 지사는 비록 단기필마(單騎匹馬)지만, 민주당 내에서 정권교체를 택했다. 김 지사 불굴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국민적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대통령 파면과 선거법 2심 무죄판결로 이재명 대표의 영향력이 확대된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따라서 지지율 3%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 드라마 재현 기대도 혼재돼 있다. 그렇다면 김 지사의 대권 도전 의지는 언제부터 싹을 틔워 왔나?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2년 12월 19일 새로운 물결이라는 정당을 창당하고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다.

당시 김 지사는 창당하며 '기득권 공화국을 깨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대 양당 구조 타파도 외치면서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이 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정권교체가 먼저라는 신념하에 더불어민주당과 합당을 선언하고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

그리고 대선의 꿈을 잠시 접고 경기도지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김 지사의 대권에 대한 의지는 더욱 공고해졌다. 그렇다고 어설프게 권력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도지사로서 자목지임(字牧之任) 하며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경제위기 상황 속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

끊임없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양극화 및 사회적 병폐 해소에 적극 나서 많은 국민적 호응도 받았다. 최근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기득권 깨기'를 주창하며 그 선봉에 설 것을 다짐해 국민 공감대를 형성했다. (2025년 2월 28일 자 아주경제 보도)

대권 도전에 싹을 틔우며 각종 리더십을 거침없이 발휘하는 김 지사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오직 대한민국 국민만을 생각하는 진정성이라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거기다 기성 정치인이 갖추지 못한 경제 전문성과 미래를 보는 안목, 진영논리에 휩쓸리지 않는 정체성도 확고하다. 엘리트 관료들이 즐비한 기획재정부에서 보기 드문 흙수저에 비명문대 출신이지만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참여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대통령의 성향과 무관하게 등용되었다는 것이 김 지사의 능력을 증명한다. 이처럼 집안 배경보다 능력만으로 정권의 성격과 관계없이 중책에 기용된 이력과 부총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스토리 등 정치권에서 탐낼만한 자산은 차고 넘친다. 자신감은 여기서 비롯된다고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극체제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상대적 평가에서 열악하지만, 담대히 대권 도전에 나서는 김 지사의 결단엔 또 하나의 의지가 담겨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신계승, 나아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신을 계승시켜 대한민국을 인간답게 사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사명(使命)이 그것이다.

김 지사는 정치 참여를 선언하며 "세상에는 어려운 길이지만 가야 할 길이 있다"며 "힘든 길인지 알지만, 반드시 가야 할 옳은 길이 있다"고 한 바 있다. 9일 김 지사는 그 출발점에 서서 '대선 공식 출사표'를 던지고 미국으로 향했다. 자동차 부품 관세 대응에 힘을 보태기 위함이다. 자신보다 국가의 위기를 먼저 생각하는 김 지사의 선공후사(先公後私) 덕목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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