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전쟁에 환율 1487.3원까지 급등…금융위기 수준

트럼프왼쪽와 시진핑 사진연합뉴스
트럼프(왼쪽)와 시진핑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1487.3원까지 급등했다. 장중 기준으로 금융위기 때인 2019년 3월 16일(1,492.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8원 오른 1484.0원에 출발해 장초반 수준을 계속 높이고 있다. 개장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중 관세전쟁 리스크 고조에 따른 위안화 약세에 원화가 연동된 영향이다. 백악관이 중국의 보복관세에 대응해 9일(현지시간)부터 중국에 대해 모두 104%(트럼프 2기 출범 이후의 누적치)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밤사이 역외 위안화 환율이 폭등했다.

미국 상호관세는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후 1시 1분 정식 발효된다.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이 중국을 비롯한 교역국들과의 무역 갈등으로 번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전날 오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관세 논의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소폭 하락한 102.714 수준이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0.07원, 원·위안 환율은 200.61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998.98원보다 21.09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0엔 내린 145.56엔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프록시, 리스크 벤치마크 특성을 지난 원화에겐 최악의 상황"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 갱신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급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심리 과열, 외국인 자금 이탈도 문제지만 수입물가 상승으로 통화정책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속도조절에 나설 확률이 높다"며 "당국 실개입 여부가 종가 수준과 1490원 방어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