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CJ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일본 현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최근 일본을 방문해 올리브영 진출 등 신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이 회장이 올해 첫 글로벌 현장경영 국가로 일본을 택한 이유는 현지에서 한류 열풍을 뛰어넘는 K-트렌드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일부터 사흘간 도쿄를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 이번 현장 경영에는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이석준 CJ 미래경영연구원장, 윤상현 CJ ENM 대표 등 그룹 사업 핵심 인사들이 동행했다.
현재 CJ그룹은 일본에서 식품·엔터테인먼트·뷰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일본 현지에서 비비고 만두와 김밥 제품을 육성하고 있으며 CJ ENM은 지난 2019년 일본 합작법인 라포네를 설립해 휴먼 IP기획·플랫폼·매니지먼트를 아우르는 MCS(Music Creative eco-System)를 현지에 구축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일본지역본부를 방문해 사업 성과를 점검한 뒤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K컬처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인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비비고, 콘텐츠 등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즉 일본 내 한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현지 사업을 확대할 적기라고 판단한 셈이다.
이 회장은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으로 빠르게 수요를 넓혀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회장은 현장·화상으로 참석한 경영진들에게 올리브영 일본 진출 등 신사업기회를 적극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올리브영이 'K뷰티 집약체'로 떠오르면서 한국을 여행하는 일본인들에게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만큼 현지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본 셈이다. 실제로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일본과 미국 등을 글로벌 진출 우선 전략국가로 선정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또 자체 브랜드의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늘리고 글로벌몰 인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이번 현장경영에서 일본 유통·엔터테인먼트 외에도 금융업계 주요 인사들과도 회동했다. 이 회장은 사사키 다카시 TBS홀딩스 회장, 아베 류지로 사장 등 TBS그룹 주요 경영진을 만나 양사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고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오카후지 마사히로 이토추상사 회장, 이마이 세이지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회장, 카토 마사히코 미즈호 은행장 등과도 만나 사업 협력 분야를 논의하고 신사업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일본 방문과 관련해 "일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K컬처가 확산하는 가운데 현지 트렌드를 직접 파악하고 글로벌 진출 현황을 점검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현장경영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그룹 비전을 공유하고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화를 위해 대내외 소통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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