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년 5개월 만에 2300선 붕괴…아시아 증시 줄줄이 하락

  • 외국인·기관 매도세 이어져 '약세'

  • 日 닛케이 3.9%·대만 자취엔 5.79%↓

  • 트럼프, TSMC에 공장건설 으름장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와 함께 코스피 2300선이 무너진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각종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와 함께 코스피 2300선이 무너진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각종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상호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아시아 주요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교적 선방하던 코스피도 약 17개월 만에 2300선을 내주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40.53포인트(1.74%) 떨어진 2293.70으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15.06포인트(2.29%) 하락한 643.39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장중 2300선이 붕괴돼 한때 2284.72까지 주저앉으며 52주 최저를 갈아치웠다. 코스피가 23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3년 11월 1일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미국과 중국 간 통상분쟁 격화에 투심이 위축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져 약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89억원, 788억원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966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야기했다.
 
대만과 일본 증시는 한국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298.55포인트(3.93%) 내린 3만1714.03에 장을 마감했다. 대만 자취엔지수는 1068.19포인트(5.79%) 하락한 1만7391.76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7일 하루 동안에만 약 8% 급락했다. 이후 8일에는 6%대 회복세를 보이다 9일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대만 증시는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TSMC 주가가 3% 넘게 하락하면서 큰 영향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TSMC가 중국 화웨이 대리업체에 반도체 칩을 판매한 혐의로 최대 10억 달러(약 1조480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린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만찬 행사에서 "TSMC가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는다면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안 발표는 코스피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를 발효했으며 한국에는 25% 관세가 부과됐다.
 
각국 상호관세율은 중국 104%, 베트남 46%, 대만 32%, 인도 26%, 일본 24%, 유럽연합 20%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핵심 산업의 미국 내 리쇼어링 촉진, 무역적자 해소, 관세 수입 확대 등 목표는 전 세계 주식 시장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별 맞춤형 협상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특히 한국과 같은 동맹국에 우선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한덕수 총리와 전화통화하면서 관세, 조선업, 미국산 LNG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투자,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혀 이에 따른 협상 기대감이 코스피에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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