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준석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은 9일 오전 1차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략적인 경선 일정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14∼15일 양일간 경선 후보 등록을 받고, 서류심사를 거쳐 16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서류심사에서는 마약범죄, 딥페이크 성범죄 전력 등을 토대로 부적격자를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경선 일정과 방식은 10일 비대위 회의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현재 당 내부에선 본 경선에 참여할 후보를 4명 혹은 2명으로 압축하는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이 오는 4월 18일까지 후보 4명을 추리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호 대변인은 이날 본 경선이 양자 구도로 열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장·단점에 대한 토론이 있었고 종합적 고려가 있었다"며 말을 아꼈다.
단일 후보를 세울 때 적용되는 '경선 룰'은 현행 당헌·당규에 정해져 있는 '당원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일단 룰이 정해져야 컷오프 등 모든 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서둘러 매듭을 지어야 한다"며 "규칙 변경·유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고 후보 간 유불리가 복잡한 상황이라 많은 것을 바꾸진 못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당심과 민심 비율, 컷오프 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들 간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진영 내 지지도가 높아진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원샷' 4자 경선으로 가야 한다"며 "양자경선 운운은 탄핵 대선판을 모르는 사람들의 탁상공론이다. 양자경선을 하면 감정이 격앙돼 경선 후 봉합에 시간 보내다가 본선에 참패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표적인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컷오프 시 일반 민심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안철수 의원은 전날 출마 회견에서 "민심·당심 비율을 5대5가 아니라 좀 더 높여야 한다고 본다. 8대 2도 좋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진정 이재명을 이겨야 한다면 민심이 원하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며 100% 민심이 적용되는 이른바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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