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저해지보험 상품 보험료가 이달 들어 적게는 1%에서 많게는 33%까지 올랐다. 금융당국이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이 과도하게 반영되지 않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이달부터 적용하면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40대 남성 기준 KB손해보험 무·저해지상품 보험료가 전월대비 32.7% 인상됐다. 삼성화재(16.9%), DB손보(16.0%)도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였다. 메리츠화재는 7.7%, 현대해상은 3.4% 씩 올랐다.
3대 진단비, 상해·질병 수술비 등 주요 담보가 포함된 간편심사보험 대표 상품 2종의 남성(50~60대) 보험료의 경우 현대해상이 전월대비 평균 7.8%, 삼성화재는 6.3% 올렸다. 이어 △KB손보 5% △DB손보 4.1% △메리츠화재는 1% 씩 각각 인상했다.
어린이보험은 더 큰 상승폭을 보였다. 10세 남아 기준으로 △삼성화재 27.9% △DB손보 27.7% △KB손보 25.0% △현대해상 16.4% △메리츠화재 4.1% 순으로 올랐다. 여아 보험료는 △삼성화재 29.4% △DB손보 27.5% △KB손보 24.9% △현대해상 20.4% △메리츠화재 13.3% 순으로 인상됐다.
앞서 당국은 보험사들이 새회계제도(IFR17) 도입 후 해지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무·저해지상품의 예상 해지율을 높게 잡아 실적을 부풀렸다고 판단하고, 해지율이 과하게 반영되지 않도록하는 가이드라인을 이달부터 적용했다. 가이드라인이 시행으로 무·저해지상품의 실적 기여도에 한계가 생기자, 보험사들도 보험료 인상을 통해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보험업계는 무·저해지상품의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설정했던 보험사일수록 상승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해지율 가이드라인 적용 후 보험사의 보험료 인상 부담이 상품 가격에 반영된 것"이라며 "보험료는 올랐지만 이는 그동안 출혈경쟁이 이어졌던 무·저해지상품 가격의 정상화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보험사 재무에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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