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석달 유예'에 한숨 돌린 日..."긍정적", "일희일비 않고 끈질기게 협상"

  • 日닛케이지수 한때 8%대 급등

  • 日언론 "관세 발동 하루도 안 지나 전환...불확실성 매우 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AF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외 국가들에게는 관세 일부를 유예하기로 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긍정적”이라는 입장과 함께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동시에 상호관세가 전면 발동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정책이 급전환 되는 등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가 시작된지 13시간여 만에 중국에 대한 관세를 125%로 높이고 한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 무역 파트너국에는 향후 90일간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는 10일 장중 한 때 전 거래일보다 8.6%가량 급등하며 오른 3만5000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방침 전환에 대해 우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앞으로 발표될 세부 사항을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동안 다양한 레벨에서 관세 조치 재검토를 요구해 왔듯 “계속해서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에 대해 재검토를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24% 상호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는 데까지 석달 가량의 시간이 생긴 만큼 일단은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공영 NHK 방송에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서 실무급 간부를 파견해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보복 조처 없이 노력해온 것이 고려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자평했다.

반면 또 다른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식 거래의 하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면서 “이미 자동차 관세는 발동된 만큼 예단하지 않고 끈질기게 협상해 나간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전격 발표한 배경에 관심을 쏟으며 향후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닛케이는 미국의 정책 급선회에 대해 “9일 (현지시간) 미국 시장은 아침부터 주식과 통화, 채권이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에 빠져 미국 정부가 관세 발동 후 불과 13시간 만에 궤도 수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중국과 그 외 국가를 명확히 구분함으로써 “아직 대응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국가와 지역에 대해 양보를 강요할 생각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전략에 대해 짚었다.

아사히신문도 이날 “상호 관세가 전면 발동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대폭적인 정책 전환이 발표되면서 ‘트럼프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려를 표했다.   

앞으로 90일간 미국 정부와 본격 협상에 나서게 될 일본은 트럼프 정부가 거래 대상으로 언급했던 미국의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참여를 적극 검토하는 한편, 미국이 원하는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과 공업 제품에 대한 규제 완화를 등에 대해서도 협의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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