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온투업 신용대출…저축은행 손 잡고 반등할까

  • 온투업 중 신용대출 취급 30%…잔액은 전년比 53% 감소

  • 이달 저축銀 연계투자 시행…"건전성 관리 문제 발목 잡아"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1년 새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저축은행과의 연계투자가 허용된 가운데 장기간 부진을 겪어온 온투업이 이를 통해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업계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13일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 3월 등록된 온투업체 49개 가운데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한 업체 15곳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451억4696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14개사가 취급한 잔액(963억2613만원) 대비 53.2% 감소한 수치다. 온투업은 개인·법인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해 차입자에게 대출해주고, 그에 따른 원금과 이자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온라인 금융 서비스다.

온투업 신용대출이 위축된 배경으로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며 온투업체의 리스크가 높아진 점이 꼽힌다. 주력 상품이 부동산 대출에 집중된 온투업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연체율이 높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온투업 투자자들은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 투자를 줄이고 있다. 온투업 투자는 원리금을 보장해 주지 않아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손실 위험도가 높아지면 투자 수요가 줄어든다. 여기에 중저신용자 대출을 목표로 나온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출범하며 점차 대출 수요가 분산된 점도 온투업의 신용대출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온투업계에서는 이달 순차적으로 시행되는 저축은행과의 연계 투자가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계투자는 온투업체가 모집·심사한 개인 차주의 신용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저축은행이 지원하는 서비스다. 최종적으로 3개 이상 저축은행이 투자에 참여하면 투자 금액을 분산해 집행한다. 이를 통해 온투업은 투자 기반을 넓힐 수 있고, 저축은행은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아직 신중론이 더 우세하다. 저축은행 내부 기준이나 리스크 평가에 따라 실제 대출 집행 규모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온투업체와 저축은행 간 매칭은 저축은행 측 의사에 달려 있는데, 저축은행 업계는 최근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관리 이슈로 대출 확대에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9년 만에 연체율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부동산 PF 부실 문제로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추가적인 위험을 감수하며 온투업 대출에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다.

규제도 연계투자 확대의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다. 저축은행은 연계투자잔액을 신용공여 총액의 10% 또는 600억원 중 적은 금액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또 연계 투자 취급 실적과 자산건전성 현황도 매월 저축은행중앙회에 보고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온투업권 모두 연체율이 높은 상황에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온투업권 대출 규모도 현저히 작아 연계투자가 양 업권에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