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상 전쟁 적임자" vs "궁여지책…반기문 현상 불과"

  • 국민의힘 호남 당협위원장, 韓대행에 대선 출마 촉구

  • 황우여 "본인이 주중 결정해야"…'꽃가마' 추대론 일축

  • 김종인 "계엄 직접 당사자…무슨 면목으로 출마하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6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가 난립하는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출마론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국민의힘 호남 지역 당협위원장들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와 안보 전문가로 글로벌 통상 전쟁의 적임자로 대한민국을 지킬 유일한 후보"라며 한 대행에게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최근 국민의힘 개별 의원 차원에서 한 대행의 출마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 공동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30년 이상 공직에 몸담았던 한덕수 대행은 그간 경제는 물론 외교와 행정을 두루 거치며 연륜을 갖춘 실용적 리더로서 국정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안정감 있는 국정 운영 능력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한 대행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미대사,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을 거치는 등 경제·외교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데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보수 진영에서 호남 유권자를 상대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만장일치로 탄핵을 인용한 후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에서는 대선 후보들이 잇따라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모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교해 지지율이 뒤처쳐지면서 한 대행 출마가 거론돼 왔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한 대행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추대 또는 특례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황우여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선관위로서는 '한'자의 'ㅎ'도 안 꺼낸다"며 "왜냐하면 다른 후보들한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심사숙고하면서 결정해야 한다"며 "아마 주중에는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오는 14일부터 양일간 진행되는 후보 등록 전 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등록 절차 외 특례 제공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으면서 "본인으로서도 준비 기간이 없기 때문에 그냥 열차에 빨리 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꽃가마'로 표현되는 추대론에 대해서도 "만약 뜻이 있으면 공정한 절차 안에 들어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 대행은 최근 국무총리실 간부들에게 "국정 운영에 전념하라"면서 대선 출마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행은 이미 여러 차례 대선 출마에 뜻이 없음을 천명해 왔다.

당 안팎에서는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과거 사례를 비춰 회의적으로 예상하는 견해가 만만치 않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국민의힘에 후보감이 없고 '친윤' 쪽에서 하나의 궁여지책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한덕수 총리야말로 이번 계엄의 직접 당사자 아닌가"라며 "대통령이 파면 선고를 받은 상황에서 무슨 면목으로 대통령 출마를 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에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반기문씨를 대통령 만들겠다고 해서 새누리당 일부 국회의원들이 쫓아갔지만, 결국 못 하고 말았다"며 "그런 현상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017년 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보수 진영의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지만, 잇단 비리 의혹과 지지율 급락 등의 영향으로 대선 행보 약 3주 만에 "정치 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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