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 관세폭탄에 "할리우드 영화 수입 줄이겠다"

  • 중국,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 시장

  • 할리우드 영화 차지하는 비중 5% 불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폭탄'에 맞대응 카드로 할리우드 영화 수입 축소를 꺼내들었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영화국은 이날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 대응과 관련해 문답 형식으로 누리집(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미국 영화 수입량을 적절히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영화국은 “미국 정부가 중국에 관세를 함부로 부과하는 잘못된 행위는 국내 관객의 미국 영화에 대한 호감도를 더욱 낮출 것”이라며 “우리는 시장의 원칙과 관객의 선택을 존중해 이같이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시장으로, 항상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고수하고 있으며 더 많은 국가의 우수한 영화를 도입해 시장 수요를 충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 내 영화 흥행수입은 전년 대비 22.6% 감소한 425억 위안(8조4528억원)이었다.

 미국은 지난 9일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 13시간 만에 대중 관세를 104%에서 125%로 올렸다. 중국 정부는 10일 낮 12시 1분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8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쿼터제를 통해 자국 내에서 상영되는 외국 영화 수를 제한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1994년부터 1년에 미국 영화 10편을 수입하고 있다. 그동안 ‘타이타닉’, ‘아바타’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국내 영화가 더 인기를 끌면서 할리우드 영화의 인기는 줄어들고 있다. 현재 중국 역대 최고 흥행영화 순위 20위 안에서 수입 영화는 42억5000만 위안(8455억원)의 매출을 올린 ‘어벤져스:엔드게임’(2019년) 1편뿐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할리우드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하다는 점 등에서 이번 조치가 중국 입장에서는 크게 손해 볼 것이 없는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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