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중 간 관세전쟁 격화로 다시 7만 달러선으로 후퇴했다.
11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8만3032달러)보다 4.07% 내린 7만96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전 한때 8만3456달러까지 반등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7만8700달러까지 밀렸다.
비트코인이 다시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때문이다. 백악관은 이날 기존 대중 상호관세율 84%를 삭제하고, 125%로 대체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공개했다. 여기에 지난 2월 미국으로 유입된 중국산 펜타닐(좀비마약) 원료를 문제 삼아 부과했던 20%를 더하면 총 대중 관세율은 145%가 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대중 관세가 10일 오전 12시1분(현지시간)부터 즉시 부과된다고 시점도 명시했다.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는 같은 시간을 기점으로 90일 동안 유예된다.
이에 따라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높아지며 비트코인 매도세가 커졌다는 해석이다. 통상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클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데, 기준금리 인하가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8시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8만1375달러(약 1억1811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1억2227만원)보다 약 3.40% 내린 수치다. 통상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은 1.6%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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