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미·중 관세전쟁 격화에 하루 만에 반락…애플 4%↓·테슬라 7%↓

  • 美 대중국 합계 관세 145% 달해...나스닥 4.3% 급락

  • 반도체株도 우수수...브로드컴 7%↓·TSMC 5%↓

뉴욕증권거래소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연합뉴스]

미·중 간 관세전쟁 격화가 부각되면서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로 역대급 폭등을 기록한 지 하루 만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4.79포인트(-2.50%) 떨어진 3만9593.6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8.85포인트(-3.46%) 내린 5268.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37.66포인트(-4.31%) 내린 16,387.31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날 9.52% 급등해 금융위기 시기인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증시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 상승 폭은 12.16%로 역대 두 번째로 컸다. 그러나 이날 3대 지수가 급락 마감하면서 전날 상승 폭의 상당 부분을 하루 만에 반납하게 됐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이 한 치 양보 없는 '치킨 게임'으로 치달으면서 매수세가 꺾인 모습이다. 양국이 관세와 보복관세를 주고받으면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125%로 급증했다. 여기에 지난 2월 미국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펜타닐(좀비마약) 원료를 문제 삼아 부과했던 20%까지 더하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에 부과된 관세는 145%에 달한다.

이날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4%로 전문가 예상을 밑돌며 4년여 만에 가장 낮아졌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날 폭등했던 주요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합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히면서 낙폭을 일부 줄였다.

전날 22% 치솟았던 테슬라 주가는 7.27% 하락했고 엔비디아와 메타는 각각 5.91%와 6.74% 떨어졌다. 아마존과 구글 주가도 각각 5.17%, 3.53% 내렸다.

전날 폭등했던 반도체 관련주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6.94%, TSMC는 4.80% 내렸다. 퀄컴과 AMD 주가도 각각 6.40%와 8.41% 떨어졌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97% 밀렸다. 이 지수는 전날 18.73% 폭등한 바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했음에도 주식시장이 재차 급락한 것과 관련해 "오늘 인플레이션 수치가 좋았고 유가는 하락했다. 우리는 성공적인 채권 시장을 갖고 있다"면서 "오늘 어떤 특이한 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국가와의 상호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는 "이들 국가는 우리에게 최고의 제안을 갖고 올 것"이라면서 "우리는 향후 90일 내 매우 확실한 위치에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