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정책, 美 성장 둔화 위험…연준 금리 인하 기대↑

  • '관세발 물가 충격'은 일시적…경기 하방압력 커져

  • 정책 불확실성 여전…경기지표 보며 통화완화 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 정책을 강행하면서, 단기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둔화 위험이 더욱 부각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신속하게 주요 교역국과 핵심 품목을 대상으로 대규모 관세 부과를 강행하고 있다.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2월 초에는 중국·캐나다·멕시코 등 미국의 3대 교역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다.

품목별로는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부품 포함) 등이 국가 안보 위협 품목으로 분류돼 2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은 보복(중국), 협상(일본·한국 등), 보복과 협상 병행(EU)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달부터 부과 예정이었던 국가별 상호관세는 90일 유예됐지만, 유사 이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관세 및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황유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 관세정책은) 투입 비용 상승으로 (미국의) 생산자물가와 일부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공급 측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지적했다.

특히 1분기부터 둔화 조짐을 보이던 미국 경기에 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소비·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고, 고위 관세율의 장기화는 성장의 하방 압력을 심화시킬 공산이 높다. 노동시장 측면에서도 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보류하거나 취소하면서 고용 둔화 및 실업률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물가 상승) 현상이 단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둔화 위험이 더 부각될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관세 인상 초기에는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지만, 수요 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아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반면 성장 하방 압력이 높은 실효관세율 장기화와 재정정책 제약으로 성장 둔화는 구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준은 당분간 인플레이션 우려 및 불확실성을 감안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다가 성장 둔화와 관련한 충분한 증거가 뚜렷해지는 시점부터 완화적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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