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기의 핀하이] 車 보험료 줄줄이 인하…손해율 상승은 '고민'

  • 소비자 편익 증진 효과 있지만…지난해 매출 줄면서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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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챗GPT]
올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줄줄이 낮췄다. 보험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보험업계는 손해율 관리라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는 이달 6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1% 낮췄다.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16일부터 보험료를 인하했다. 인하율은 삼성화재·메리츠화재 1%, KB손보 0.9%, DB손보 0.8%, 현대해상 0.6% 등이다.

이에 따라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2022년부터 4년 연속으로 자동차보험료를 낮췄다. 이를 통해 상생금융을 실천하고 보험소비자 편익이 증진됐다. 그러나 이면으로는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고민이 늘고 있다.

보험 손해율은 보험사들이 거둬들인 보험료 수익 대비 계약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지출 비중이다. 사업비 등을 고려했을 때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은 손해율 80~82%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이미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등록은 전년 대비 0.9% 늘었지만 원수보험료(매출액)는 1.8%(3843억원) 줄었다. 손해율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83.8%로 집계됐다. 자동차부문 보험손익은 9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은 1월 81.8%, 2월 88.7%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하된 자동차보험료가 적용되는 4월부터 손해율 상승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보험업계에 대한 상생금융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를 결정할 때도 높은 손해율을 근거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시각이 있었지만 결국 인하로 결정됐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상관없이 계속 보험료를 인하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고착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사업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고민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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