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공시 선제 대응"…KB·신한·하나 이어 우리금융도 관리 시스템 구축

  • 내년 10월까지 '지속가능성 공시 시스템' 마련…탄소 배출량 감축 전략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로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이 정부가 추진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에 대한 선제 대응에 나섰다. 전 계열사의 ESG 요소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다. 이미 시스템을 운영 중인 신한·하나금융에 이어 KB금융은 연내, 우리금융은 내년 가동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ESG 공시 의무화에 대응해 ‘지속가능성 공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내부 절차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다음 달부터 10월까지 컨설팅을 진행하고, 내년 10월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여기엔 기후 관련 금융그룹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기회, 그에 따른 전략과 의사결정에 미칠 영향 등이 담길 예정이다.

해당 시스템을 마련하는 건 향후 예정된 정부의 ESG 공시 의무화 방침 때문이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2026년 이후 ESG 공시 제도 도입을 의무화하겠다는 큰 틀의 계획을 밝힌 상태다. 당초 올해 도입하려 했으나 한 차례 연기했다. 구체적인 공시 적용 대상과 세부 일정은 상반기 내 발표를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지난해 4월 한국회계기준원이 발표한 ‘한국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을 토대로 선제적으로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기후 리스크 공시 대응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우리금융은 기후 리스크가 금융그룹에 미칠 수 있는 시나리오 분석과 그룹의 금융 배출량 감축 전략 등을 수립한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성 공시 시스템과 함께 전략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다음 달부터 올해 11월까지다.
 
다른 금융지주사 역시 ESG 공시 의무화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스템을 구축해 온 하나금융은 최근 ‘ESG공시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구축 완료했다. KB금융도 연내 ‘그룹ESG공시정보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이미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2023년 4대 금융 중 가장 먼저 ‘ESG데이터플랫폼’을 만들었고, 이를 활용해 수집한 데이터를 ‘데이터 팩(Data Pack)’이란 보고서 형태로 공시하고 있다.
 
ESG 공시의 관건은 범탄소 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Scope)3’로 여겨진다. 자체적인 탄소 배출량은 제조업 대비 적지만, 스코프3에선 대출을 내준 기업의 탄소 배출량까지 포함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코프3의 공시 의무화 항목 포함 여부와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는 자체적인 배출량이 적기 때문에 ESG 공시를 의무화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면서도 “대출금 활용으로 발생한 탄소가 스코프3에 포함돼 이를 집계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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