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시진핑, 美관세 맞서 외교전...내주 동남아 3국 순방

  • 14∼18일,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방문

  • 총리·상무장관도 잇달아 EU 등 접촉

  • 호주·인도 등은 여전히 中과 협력 거부하기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주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른다. 미국과의 관세전쟁 격화 속 중국이 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우방국과의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오는 14∼18일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11일 발표했다. 14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을 먼저 찾고, 15∼18일은 올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순회 회장국인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 머무는 일정이다.

이는 시 주석의 올해 첫 해외 방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미국과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이 아세안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베트남은 아세안에서 중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고, 캄보디아는 중국과 군사적으로도 협 력하는 동남아의 대표적인 친중 국가다. 화교 인구 비중이 높으며 반도체 수출 세계 5위인 말레이시아는 미중 중립 외교 노선을 견지 중이다. 아세안은 2021~2024년 중국의 제1 무역상대국이다.

미국은 캄보디아에 49%, 베트남에 46%, 인도네이사에 24%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관세 발효를 유예한다는 미국 조치에 따라 이들 국가들 역시 90일의 시간을 벌긴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흡족할 만한 협상 카드를 내밀지 못하면 관세는 예정대로 부과될 전망이다. 이에 양측 모두 관계 강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집중 견제 대상인 중국은 외교에 공을 들이며 무역전쟁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중국을 방문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만났다. 오는 7월에는 유럽연합(EU)·중국 정상회담도 개최될 예정이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 중인 고율관세 폐기 협상을 재개하기로 중국과 합의하기도 했고 이날 발표하기도 했다. 

총리와 상무장관도 잇달아 EU 등과 접촉에 나섰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지난 8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전화통화에서 중국과 유럽이 협력해 자유 무역 체제를 지키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상무장관,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남아공 무역산업부 장관과 연쇄 화상 통화를 했다.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는 이에 앞서 주변국과 외교 문제를 다루는 '중앙주변공작회의'를 12년 만에 개최하고 주변국들과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전략적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공급망 협력을 확대한다는 외교 방침을 천명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주변국 운명 공동체 구축에 집중하고, 주변국 업무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 대한 불만이 동맹국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지만, 모든 국가가 중국과 손을 잡는 데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특히 호주와 인도 등 과거 중국과 과거 분쟁을 겪은 국가들은 미국에 대한 불만에도 중국의 협력 요구를 뿌리치고 있다는 것이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우리는 스스로를 대변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고 인도 역시 중국의 협력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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