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2차 외교공관 정상화 회동 "직항·은행·비자 서비스 검토"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러시아총영사관 건물에서 미국 대표단이 떠나고 있다 사진이스탄불 타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러시아총영사관 건물에서 미국 대표단이 떠나고 있다. [사진=이스탄불 타스,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가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외교 공관 정상화를 위한 2차 회동을 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양국 대표단은 이날 이스탄불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에서 약 6시간 동안 대화했다. 러시아 대표단에서는 알렉산드르 다르치예프 주미대사. 미국 측에서는 소나타 콜터 국무부 러시아·중앙유럽 담당 부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두 국가는 상대국에 둔 대사관 등 공관 운영 정상화와 항공 노선 복원 등을 검토했다.

다르치예프 대사는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와 미국 외교 공관의 업무 정상화에 대한 양측 전문가 협의가 긍정적 분위기에서 열렸다”며 “양국 대통령이 설정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이 외교공관을 위한 제약 없는 은행·금융 서비스를 서로 보장하는 합의에 관한 문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도 외교 관련 은행 업무의 안정을 보장하는 문서를 교환했다고 확인했다.

다르치예프 대사는 “러시아와 미국이 각국 외교관의 이동과 비자 발급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하는 추가 조치에 대해서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회담에서 양국 간 직항 노선을 재개하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했다”며 “러시아와 미국 간 직항 재개는 사업 관계를 확대하고 사회·사람 사이의 소통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르치예프 대사는 “양측은 미국의 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심각한 장애 요소들이 존재한다는 데 주목했다”며 “이들은 신뢰 구축과 완전한 관계 복원을 위해 긴급히 제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당국에 압류된 러시아 외교 자산의 반환이 러시아 측의 우선순위에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양측은 이에 대한 로드맵에 따라 서로 노력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압류된 6개의 러시아 외교 자산 반환에 대한 로드맵 개발에 양측이 합의했다”며 “러시아 대표단이 이들 자산을 시찰하고 피해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실질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밝혔다.

다르치예프 대사는 “양측이 이날 제시된 제안을 차기 회담에서 합의할 수 있도록 검토할 예정이다”며 “차기 회담 일정은 현재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는 “미국 측이 주러시아 미국대사관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인력 수준 유지를 방해하는 러시아의 현지 직원 채용 금지 정책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양국이 공관 정상화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월 27일 이스탄불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서 첫 번째 회담이 열렸다. 이날 만남은 두 국가가 아랍에미리트(UAE) 중재로 1 대 1 수감자 교환을 단행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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