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6% 넘게 급등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대두되며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1% 넘게 하락 출발했으나 코스피는 0.5% 하락 마감했고 코스닥은 장중 상승 전환했다. 전문가는 관세 정책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34포인트(0.50%) 내린 2432.7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32포인트(1.81%) 내린 2400.74에 출발해 장중 하락폭을 줄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6889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40억원, 137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2.13%), SK하이닉스(-1.31%), LG에너지솔루션(-4.01%), 현대차(-5.08%), 셀트리온(-1.89%), 기아(-7.03%), KB금융(-0.92%)이 하락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2.55%),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7%), HD현대중공업(5.71%)은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 봤을 땐 기계·장비(4.24%), 건설(1.49%), 일반서비스(1.39%), 제약(1.15%)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반면 전기전자(-1.89%), 보험(-1.68%), 운송·창고(-0.94%), 금속(-0.79%) 순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3.80포인트(2.02%) 오른 695.59에 마감했다. 지수는 8.70포인트(1.28%) 내린 673.09에 출발해 오전 중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8억원, 12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37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알테오젠(2.04%), 레인보우로보틱스(6.95%), 휴젤(2.25%), 클래시스(4.04%), 리가켐바이오(8.33%), 파마리서치(5.02%), 펩트론(29.99%)은 강세를 보인 반면 에코프로비엠(-3.09%), HLB(-0.57%), 에코프로(-2.86%)는 하락했다.
특히 제약바이오 종목인 펩트론은 이날 비만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상한가를 기록해 코오롱티슈진(5.10%), 삼천당제약(0.38%), 에이비엘바이오(-1.06%) 등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10위로 등극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밤 사이 또 한 번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으나, 국내는 매물 소화 진행 후 혼조세로 마감했다"며 "관세 영향 정도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가 본격 진행되며 자동차주 약세, 조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날 밤 금융주를 필두로 미국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하고 다음주는 금통위, ECB 회의가 예정됐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변하는 관세 정책으로 증시 변동성이 극심한 상태로, 불안의 정점은 지났을 수 있으나 미·중 간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하고 관세 장기화에 따른 부담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는 전일보다 6.5원 내린 1449.9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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