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미국 무역협정 기본 틀 합의..."90일 내 잠정 합의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상호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상호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인도와 미국이 무역협정의 기본 틀을 마련했으며, 90일 내 잠정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인도 당국자가 밝혔다.
 
12일 인도 매체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익명을 요청한 인도 통상 담당 고위 관계자는 11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인도가 상품 무역뿐 아니라 비관세 장벽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협상의 기본적인 틀 합의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앞서 있으며, 앞으로 90일 동안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덧붙이며, 이 기간 내 잠정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미국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도입하며 인도에 26%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난 9일 이를 90일간 유예했다. 인도는 미국과의 무역에서 연간 약 450억 달러(약 65조 원)의 흑자를 기록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기간 인도를 "무역에서 매우 큰 악당"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 2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올 가을까지 양국 간 무역협정을 체결하기로 약속했다.
 
인도 당국자는 또 중국산 제품이 인도를 통해 미국으로 우회 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관에 수출입 감시 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는 타국 제품의 우회 통로로 이용되지 않을 것이며 '신뢰받는 무역 상대'로 남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무역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125%의 고율 관세를 유지하며 유예하지 않자, 일부 기업이 중국산 제품을 인도를 경유해 미국 시장으로 수출하려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는 21일 인도를 방문한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2월 양국 정상이 합의한 '트러스트(TRUST) 이니셔티브'를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다.
 
트러스트 이니셔티브는 전략 기술 협력을 통해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계획으로, 국방,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 컴퓨팅, 바이오 기술, 에너지, 우주 등 첨단 기술의 공동 개발과 민감 기술 보호를 위해 정부, 학계, 민간 부문이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같은 날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부인 우샤 밴스와 세 자녀를 동반해 인도를 방문한다. 우샤 밴스는 인도계 미국인이다.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익명의 소식통은 "전체 방문의 75%는 개인적인 성격이고 25%만 공식 일정이 될 것"이라며, 밴스 부통령의 방문이 자녀들에게 인도를 소개하려는 개인적 목적이 주를 이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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