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美 관세전쟁에 "제멋대로 행동 말라" 경고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사진EPA·연합뉴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사진=EPA·연합뉴스]


중국의 외교 수장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을 비판하며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1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왕 주임은 11일 베이징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회담하며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해 "최근 미국이 곳곳에서 관세라는 위협을 휘두르며 자국의 이익을 각국 공동을 이익보다 앞세우고 다자무역체제와 기존 질서를 공공연하게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이를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 미국은 제멋대로 행동해서는 안 되며 역사의 수레바퀴는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중국은 정정당당한 대국이자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 우리가 나서서 강권을 저지하는 것은 자신의 정당한 권익을 지키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공동이익을 수호하고 인류가 약육강식의 밀림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주임은 또 IAEA가 이란 핵 문제, 미국·영국·호주 간 핵잠수함 협력,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같은 사안에서 객관성, 중립성, 전문성을 유지하며 적절히 대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중국이 유엔과 그 산하기관의 역할과 지위를 지지하며 불안정한 글로벌 상황에서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IAEA가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이란 핵 문제 등 현안을 공정히 해결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과 APTN이 전했다.
 
앞서 미국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 대한 누적 관세율을 145%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펜타닐 대응 문제를 이유로 부과한 20% 관세와 상호관세 125%를 합산한 것이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11일 대미 관세율을 기존 84%에서 125%로 상향하고, 12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미국 여행 및 유학 자제령, 미국 영화 수입 축소 등 비관세 조치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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