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둘러싼 의혹이 재점화되는 가운데,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관계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앞서 여론조사업체 관계자였던 강혜경 씨가 “박 시장이 명 씨를 찾아와 여론조사를 요청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
명태균 씨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강혜경 씨가 주장한 ‘박형준이 명태균을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는 말은 사실무근”이라며 “나는 박형준 시장을 만난 적도, 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이른바 ‘황금폰’ 안에도 박형준 시장과의 통화, 문자, 카카오톡, 등록된 번호 등 어떤 기록도 없다”며 “도대체 이런 일이 몇 번째냐. 검찰에도 여러 차례 같은 내용을 진술했다”고 강조했다.
강혜경 씨는 전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사전 녹화 인터뷰에서 “2020년 11월 말이나 12월 초쯤 박형준 당시 후보가 명태균 씨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고, 이후 박형준 여론조사를 시작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박형준 시장 측은 즉각 반박하며 “강혜경 씨의 주장은 100% 날조된 거짓말”이라며 “이는 박 시장을 흠집내기 위한 정치적 음모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다음 주 중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강 씨와 박 시장 사이의 논란에 명 씨까지 거듭 입장을 밝히면서 사건은 3자 간 진실 공방의 양상으로 격화되고 있다.
5개월간 구속 수감됐다가 지난 9일 보석으로 석방된 명태균 씨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검찰 수사에 대해 SNS 등을 통해 적극적인 해명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향후 박 시장 측의 법적 대응 여부와 명 씨의 추가 해명 내용이 향후 논란의 흐름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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