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켈로그 특사는 11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분할해 서쪽에는 영국과 프랑스의 평화유지군, 이른바 ‘안심군’(reassurance force)이 통제 구역을 설정하고 동쪽에는 러시아군이 주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들 사이에는 우크라이나군과 비무장지대(DMZ)가 위치하게 되며 미국은 지상군을 파병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거의 2차대전 후의 베를린과 비슷한 형태가 될 수 있다"면서 "러시아 구역, 프랑스 구역, 영국 구역이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발언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이 같은 구상은 미국이 2014년부터 러시아가 점령해온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지배권을 사실상 인정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는 앞서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한 땅을 결코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에게 이는 일시적 점령일 뿐"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어떤 명목이든 우크라이나에 나토 병력이 진주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더타임스는 켈로그 특사의 제안은 우크라이나를 제2차대전에서 패망한 독일에, 러시아를 승리한 연합국에 비교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여러 당국자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고 짚었다.
더타임스 보도가 나간 후 켈로그 특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자신의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우크라이나 주권을 지원하기 위한 휴전 이후 안정화 병력(resiliency force)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며 "분할 관련 논의는 (미군 없이) 연합군의 책임 지역이나 구역을 언급한 것이지, 우크라이나 분할에 대한 언급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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