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BMW코리아·폭스바겐그룹코리아·포르쉐코리아·포드코리아 등 주요 수입차 한국지사의 매출이 모두 줄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5조6882억원과 영업이익 157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3%, 34.2% 낮아졌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역시 매출 1조1193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으로 각각 42.4%, 24.5% 감소했다. 포르쉐코리아도 매출은 1조3127억원으로 14.2%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454억원으로 10.8% 줄었다.
벤츠코리아의 침체 속 BMW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5조9919억원의 매출로 그나마 선방하며 10년 만에 연매출에서 벤츠코리아를 제쳤다. 다만 영업이익은 1363억원으로 36.3%나 감소했다. 포드코리아의 경우 영업이익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하며 수익성은 개선했지만, 매출이 2821억원으로 16.7% 감소했다.
수입차 업체들의 외형이 나란히 축소한 것은 판매량 감소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통계에 따르면 벤츠는 2023년 7만6697대에서 6만6400대로 13.4% 판매가 줄었고, BMW코리아도 7만7395대에서 7만3754대로 4.7% 감소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판매하는 폭스바겐·아우디·벤틀리는 각각 판매량이 19.3%·47.9%·50.6% 감소하며 전반적으로 침체를 보였다. 포르쉐도 판매량이 27% 감소하며 연 1만대선이 무너졌다.
이러다 보니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6만3288대로 지난해보다 2.9% 감소하며 2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그나마 한때 철수설까지 돌았던 포드가 지난해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 출시 등으로 반등에 성공하는 등 판매량을 올린 일부 업체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아니었다.
수입차 업체들에게는 지난해 상황이 좋지 않았다. 우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내수 악화로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이 고급 수입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경기에 아주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그만큼 워낙 어렵다 보니 지갑을 여는 것을 주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부터 시행한 '연두색 번호판' 제도도 악재였다. 출고가 8000만원 이상의 법인차를 대상으로 부착을 의무화해 고가 법인차의 사적 이용을 억제하겠다는 취지였는데,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입차 업체들이 주로 직격탄을 맞았다.
수입차 업계는 일제히 올해 적극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반등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결국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면 판매량은 자연히 증대한다는 판단이다. 벤츠코리아는 '메르세데스-AMG GT 2세대'와 '메르세데스-AMG CLE 53 4MATIC+' 등 7개 신차를 선보이며, BMW코리아는 iX2, iX M70 xDrive 등 17개의 차량을 출시한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신형 골프'를 시작으로 상반기 3종의 신차를 내세우며 아우디 역시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등 총 16종에 달하는 신차를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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