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잘됐다"…美 증시하락에 3X레버리지 베팅 나선 서학개미

  • SOXL·TQQQ 지난주 17% 이상 상승

  • "변동성 높은 시기 레버리지 주의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증시가 하락하자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한 고위험·고수익 전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기술주 반등 가능성에 베팅하며 레버리지를 이용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4월 7~11일) 외화증권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이다. 투자자들은 이 종목을 5억2459만 달러(713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OXL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한다. 

이어 TQQQ(PROSHARES ULTRAPRO QQQ ETF)가 순매수 2위를 차지했다. 이 ETF는 나스닥100 지수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기술주 반등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3위는 테슬라, 4위는 테슬라 주가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TSLL(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 등으로 증시가 대폭 하락한 상황 속에 투자자들이 단기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분석된다. 2주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4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 급락한 3만8314.86에 장을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7% 하락한 5074.08로 마감했다.
 
지난주 SOXL 등 종목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일 종가가 8.73달러였던 SOXL은 11일 종가 기준 10.23달러로 약 17% 올랐다. 이 기간 TQQQ와 테슬라, TSLL 또한 각각 18.2%, 5.4%, 5.9% 상승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레버리지 ETF란 추종하는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종목이다. 예컨대 3배 레버리지를 이용한다는 소리는 오를 땐 3배를 상승하지만 떨어질 때는 3배로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향성이 맞을 때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예상이 틀리면 손실 폭도 커지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SOXL은 지난 9일 하루 만에 54.79% 올랐지만 바로 다음 거래일에 24.59% 떨어지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관리의 중요성도 높아졌다”며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